[잠깐묵상] 인간의 정치, 하나님의 통치

“이 사람, 저 사람 잘 구슬리고, 이 모임, 저 모임 두루두루 관리하고, 여기저기 모두 만족시키려다 보면 교회든, 어느 공동체든 연합을 이루기보다 3류 정치판이 되어버리고 말 때가 있습니다.”(본문 가운데) 사진은 국회의사당. 내년 4월 저곳에 들어갈 300명의 선량이 결정된다. 유권자들은 국민에 대한 경외감으로 진정성 있는 정치를 하는 국회의원을 뽑는 안목을 갖춰야…


역대상 12장

“베냐민과 유다 자손 중에서 요새에 이르러 다윗에게 나오매”(역대상 12장16절)

정권이 바뀌면 떠오르는 이슈가 있습니다. 각 주무부처장의 자리에 누가 앉게 될 것인가? 하는 것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립니다.누군가는 옷을 벗게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옷을 입게 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죄수복을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윗이 왕이 되고 난 후 그는 어떤 사람들을 등용했을까요? 그 이야기가 역대상 11장부터 나옵니다. 흥미로운 건 다윗의 측근들 중에 사울의 동족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요즘 상황으로 치면 보수정권이 들어섰는데 진보성향의 인재들이 등용된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갓 지파, 므낫세 지파의 사람들도 다윗을 중심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갓과 므낫세는 이스라엘 최북단 지역의 지파입니다. 가장 변두리 지역입니다. 당시의 예루살렘과 변방의 거리감은 오늘날 수도권과 지방의 거리감보다 훨씬 컸습니다.

예수님 시절에는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냐”며 무시당했던 지역입니다. 별로 선한 게 없는 동네, 그것이 당시 변방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었습니다. 그런 지역의 인재들까지 다윗 정권의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역대상 12장은 하나님 마음에 합한 한 사람을 중심으로 혈연과 지연이 어떻게 극복되며 섞일 수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섞이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잘 구슬리고, 이 모임, 저 모임 두루두루 관리하고, 여기저기 모두 만족시키려다 보면 교회든, 어느 공동체든 연합을 이루기보다 3류 정치판이 되어버리고 말 때가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사람이 모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모아주시는 것입니다.

제각각인 사람들의 입맛과 비위를 얼마나 잘 맞춰야 연합을 이룰 수 있을까요? 통합과 연합을 외치지 않는 정당이 없지만 정치적 차원에서는 뭔가를 하면 할수록 분열과 갈등의 양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연합은 인간의 정치를 너머 하나님의 통치가 임할 때에 이루어지는 것 아닐까요?

다윗은 정치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비위보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이었습니다. 타인을 다루는 기술보다 중요한 건 자신을 다스리는 기본기이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경외감입니다. 다윗이 보여준 연합이란 경외감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정성에 사람들의 마음이 공명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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