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라오스 흐 선수, 홈~런, 홈~런입니다”

이만수 감독이 라오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라오스에서 18일 밤 11시에 출발해 다음날 19일 새벽 5시50분 인천공항에 선수들이 도착했다. 수속 받고 나오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어린선수들이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곧바로 인천교육청으로 달려갔다. 이번에 라오스 야구국가대표 선수들이 인천에서 합동훈련할 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앞으로 양국에 좋은 발전을 기대한다”며 라오스 선수들을 격려했다. 아침에 일정을 끝내고 곧바로 숙소로 들어와 짐을 풀고 간단하게 점심을 하고 송도LNG 야구장으로 향했다. 오후 2시부터 안양에 있는 충훈고등학교와 연습게임에 들어갔다.

라오스 선수들이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하나라도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모른다. 비록 충훈고에게 많은 점수 차로 졌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또다시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둘째날인 20일은 오전에 송도LNG 야구장에서 전날 미숙했던 점들을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전 훈련을 끝내고 곧바로 버스에 올라타 고양시로 출발했다. 예전 현대 유니콘스팀이 사용했던 야구장에서 서울 강호 충암고등학교와 연습게임을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어제 경기보다 훨씬 좋은 경기를 했다.

물론 20일에도 전날 경기처럼 많은 점수를 주었지만 경기 내용이 어제보다는 훨씬 좋았고 또 키 160cm에 몸무게 67kg, 나이는 18살인 흐 선수가 작은 체구에서 홈런을 쳐서 양쪽 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충암고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다. 

흐 선수와 이만수 감독

흐 선수는 야구한 지 올해 4년째다. 야구가 너무 좋아 야구를 했다. 그런데 다른 어느 선수들보다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게 된다. 지난 2월말 국제대회에서 라오스 야구국가대표팀 에이스로 당당하게 마운드에 서서 던지는 것을 보고 솔직히 깜짝 놀랬다.

라오스에도 이런 뛰어난 투수가 있다는 것이 앞으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얼마나 희망적인지 모른다. 그리고 제인내 대표가 두달전에 너무나 멋진 동영상을 보내 주어서 보았는데, 그 선수가 바로 흐 선수였다. 마운드에서 볼을 뿌리는데 투구하는 폼이 꼭 엘리트 투수처럼 너무 멋지고 다이나믹하게 잘 던지는 것이다. 도대체 라오스에 이런 선수가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지난 2월말 라오스에서 흐 투수의 피칭을 직접 지켜 보았다. 흐 투수의 피칭을 지켜 보면서 느낀 것은 전문적인 피칭코치가 조금만 다듬어 준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작은 체구지만 야구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열정이 많고 강인한 정신력을 갖고 있었다. 올해 18살이기 때문에 앞으로 흐 선수의 발전은 무궁무진 할 것이다. 특히 다가오는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흐 투수의 멋진 활약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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