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失明) 예방합시다②] 백내장 증상 체크리스트

누구나 이처럼 건강한 눈 상태를 유지하며 생을 마친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백내장(白內障, cataract)이란 수정체의 혼탁으로 인해 사물이 뿌옇게 보이게 되는 질환이다. 수정체(水晶體)는 눈의 홍채 뒤에 있는 투명한 안구 조직이며, 눈의 주된 굴절기관으로 작용한다. 눈으로 들어온 빛은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굴절되어 망막에 상을 맺게 되는데, 백내장은 이러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되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인다.

백내장 증상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시력이 저하되고 시야가 뿌옇다. △돋보기안경을 써도 평소보다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서 시력이 더 좋은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빛 번짐 현상이 느껴지며, 야간에 눈부심이 심하고 불빛에 가까울수록 더욱 심해진다. △사물이 2개 또는 여러 개로 겹쳐 보인다. △색감이 예전에 비해 떨어지며, 특히 비슷한 색의 배경에서 물체를 잘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인 대비감도가 감소된다.

백내장은 혼탁 부위에 따라 후극백내장, 후낭하피질혼탁백내장, 피질백내장, 층판백내장, 핵백내장 등으로 분류된다. 선천성 백내장은 대부분 원인 불명이며, 유전성이거나 태내 감염(자궁 내의 태아에게 발생하는 감염), 대사 이상(특히 당뇨)에 의한 것도 있다. 후천성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년 백내장이 가장 흔하며, 60대에서는 두 명 중 한 명꼴로, 80대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서 발생한다. 그 외에 당뇨병, 눈의 염증, 스테로이드 약물의 장기간 사용, 과거 눈 수술을 받거나 다친 경험 등이 있는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도 2차적으로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안과 전문의들은 백내장 수술은 일부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가 아니라면 백내장으로 시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늦게 수술하면 수정체가 딱딱해져서 수술이 어려워지고 수술 후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한편 백내장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는 본래의 수정체와 달리 초점 조절 능력이 없기 때문에 너무 이른 수술도 좋지 않다. 이에 꾸준한 정기검진을 통해 적절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이 발생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소 점안마취 후 각막을 2-3mm 절개하고, 초음파 진동을 이용해 혼탁이 생긴 수정체핵을 잘게 부수어 꺼낸 다음, 인공수정체를 수정체 주머니 내부에 위치시킨다. 백내장 수술은 예후가 좋아 대부분 수술 다음 날부터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수술 후 시력은 1-2개월이 지나면 안정된다.

백내장은 한 번 수술하면 재발하지 않는다. 다만 수술 후 3-5년 사이 환자의 절반에서 인공수정체를 감싸고 있는 수정체 주머니가 뿌옇게 변하는 후낭혼탁(후발 백내장)이 발생한다. 백내장과 증상이 비슷해 재발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후낭혼탁은 레이저를 이용해 혼탁해진 수정체 주머니를 절개하면 시력이 다시 회복된다.

백내장 수술 후 많이 발생하는 합병증 중 하나는 안구건조증(眼球乾燥症)이다. 수술 과정에서 안구의 조직과 신경이 손상되고, 수술 시 사용하는 현미경의 밝은 빛과 소독약처럼 자극이 많은 약제가 눈물층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안구 통증, 눈부심, 시력 저하, 인공수정체의 초점이 맞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이미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지므로 반드시 수술 전에 치료해야 한다.

심각한 합병증은 눈 속에 균이 들어가 발생하는 안내염(endopthalmitis)이다. 이에 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수술 후 일주일 정도는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생제와 항염증 안약을 일정 기간 점안해야 한다. 이 외에 수술 후 안압 상승으로 인한 녹내장(綠內障), 황반부종이나 망막박리 등의 망막 관련 합병증이 발생하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문제가 있을 때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선천성 백내장은 특별한 예방법은 없고,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노인성 백내장은 연령 증가에 따른 노화 과정에 의한 것이지만 자외선을 많이 쬐면 백내장 진행 속도가 빨라지므로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 당뇨병 등 전신질환이 있으면 치료해야 한다. 아울러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등 생활습관을 조절하면 백내장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초기 백내장 진단을 받으면 정기적으로 안과에 내원하여 백내장의 진행 정도, 시력 감소 등을 검사하고, 수술 시기가 되면 수술을 받도록 한다. 백내장은 너무 이른 시기에 수술하면 본인의 수정체의 조절력을 잃어버리게 되고, 너무 늦은 수술은 수술 결과를 나쁘게 하고 합병증이 많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정기검진을 통해 적절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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