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치매···백내장 노인 치매 발생 1.4배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몸이 천 냥(千兩)이면, 눈은 구백 냥(九百兩)이다”라는 말이 있다. 눈이 그만큼 중요한 기관이라는 얘기다.
우리나라 국민은 안과질환 예방에 소홀하여 4명 중 1명은 안과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안과병원 백승희 박사팀이 12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6.5%가 “지금까지 한 번도 안과 검사를 받아 본적이 없다”고 답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하루의 상당 시간을 스마트폰과 컴퓨터 화면을 접하고 있어 눈은 쉽게 지치고, 또한 이는 시력저하와 몸의 피로 등으로 이어진다. 이에 생활 속에서 눈의 피로를 예방하고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장시간 PC/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조명 및 주위 밝기를 적당하게 조절하여야 한다. 또한 시력보호 기능이 탑재된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백내장을 앓는 중장년과 노년층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2017년 백내장 진단을 받은 국내환자 수는 105만5274명에 달한다. 이에 백내장 수술은 2012-2016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행해진 수술로 꼽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고령화율은 14.2%를 기록하여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특히 면(面)지역의 고령화율은 28.6%에 이른다.
사람의 눈은 카메라와 유사하여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굴절돼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 상(像)을 맺어 사물을 볼 수 있게 된다. 시력이 좋은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서 치매(癡?, dementia) 발생 위험도가 63% 낮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또한 백내장이 있는 노인은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발생 위험도가 1.4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두환(87)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병(치매)에 걸려 투병중이라고 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여러 기능이 저하되는데, 시각의 노화가 더 빨리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40대 중반이 되면 신문이나 책을 보는데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글자가 흐려 보이는 노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노안은 노화현상의 일종으로 수정체의 탄성력이 감소되면서 조절력이 떨어져 가까운 거리가 잘 안보이게 된다.
백내장(cataract)은 안구의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사물이 흐리고 뿌옇게 보이는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수정체의 구조는 핵, 외핵, 낭, 피질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핵성 백내장 △전낭 백내장 △후낭 백내장 △피질 백내장 등으로 구분한다. 수정체에 혼탁이 오는 원인은 노화현상, 외상, 포도막염이나 당뇨 등 안과적 질환의 합병증 또는 전신질환의 합병증, 스테로이드제 복용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흔한 것은 노화현상에 의한 소위 노인성백내장이다.
노인성백내장(senile cataract)은 명확한 원인이 없이 후천성으로 수정체에 혼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대부분 50세 이후에 온다. 50세 이상의 사람에게는 정상적으로 어느 정도의 백내장이 있으며, 60대 노인의 60%, 70대 노인의 70%, 80대 이상에서는 90% 이상이 백내장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노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질환인 것이다.
백내장의 70%는 렌즈의 피질 부위에, 25%는 핵(核)내에, 5%는 피막하(被膜下)에 백내장이 형성된다. 노인성백내장 증상을 자각하더라도 노안으로 치부해 무시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으나 심할 경우 실명(失明)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백내장은 눈의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눈 건강을 철저하게 관리하면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 즉 백내장 위험을 높이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일조량이 많은 계절에는 모자를 쓰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도록 한다. 세포의 노화를 막는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C, 비타민E가 많이 든 녹황색 채소, 블루베리 등 항산화 식품을 많이 섭취한다. 당뇨병은 백내장을 유발하는 인자이므로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높아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여야 하며, 일반인도 당뇨병 예방을 위해 식생활을 관리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