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의 포토 영월] 경칩·춘분 지나 농촌 ‘잰 걸음’
이월은 중춘이라 경칩 춘분 절기로다
초육일 좀생이는 풍흉을 안다 하며
스무날 음청으로 대강은 짐작나니
반갑다 봄바람이 의구히 문을 여니
말랐던 풀뿌리는 속잎이 맹동한다
개구리 우는 곳에 논물이 흐르도다
멧비둘기 소리 나니 버들빛 새로워라
보장기 차려 놓고 춘경을 하오리라
살진 밭 가리어서 춘모를 많이 갈고
면화밭 되어 두어 제 때를 기다리소
담뱃모와 잇심으기 이를수록 좋으니라
원림을 장점하니 생리를 겸하도다
일분은 과목이요 이분은 뽕나무라
뿌리를 상ㅎ지 말고 비오는 날 심으리라
솔가지 찍어다가 울타리 새로 하고
장원도 수축하고 개천도 쳐 올리소
안팎에 쌓인 검불 정쇄히 쓸어 내어
불 놓아 재 받으면 거름을 보태려니
육츅은 못다하나 우마계견 기르리라
씨암탉 두세 마리 알 안겨 깨어 보자
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요 소로장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비위를 깨치나니
본초를 상고하여 약재를 캐오리라
창백출 당귀 천궁 시호 방풍 산약 택사
낱낱이 기록하여 때 미쳐 캐어 두소
촌가에 기구 없이 값진 약 쓰울소냐
농가월령가 2월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국의 24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