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고장난 컴퓨터’ 김영관
이놈의 머리는
고장난 컴퓨터
눈은 상대방 표정을 잘못 읽어
화을 일으키고
머리는 상대방 말을 잘못 이해해
산과 같은 겁을 먹고
몸은 착한 머리 때문에 긴장되
경직돼 굳고
입은 착한 머리에 정확한 판단 덕에
나를 아주 정신 나간 사람 만들어 모두들
피하게 만들고
어느새 똥이 무서워 피하냐 더러워 피하지 라는 말에 똥이 내가 되어
좋아지겠지 라는 기대감에 살아가다 보니
주위에 사람은 없네
주위에 사람들이 힘들어 떠나가네..
적만 자꾸 자꾸 늘어가고
아무도 이해하려 아니
관찰하려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