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구미 현일고 학생들 정성에 감사하며

현일고 정왕섭 교사, 이만수 감독, 이장형 베트남야구지원단장(왼쪽부터)

지난 7월 21일 오후에 구미에서 직접 나를 만나기 위해 현일고등학교 정왕섭 선생님이 서울까지 올라오셨다. 라오스를 거쳐 다시 베트남에 야구 전파한다는 소식을 들은 정왕섭 선생님이 학생들과 함께 성금을 모아서 나에게 전달했다.

지난 10년 동안 라오스와 베트남에 야구를 전파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기부금을 받았지만 오늘처럼 선생님과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금을 모아서 전달 받기는 처음이다.

나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 것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서 어렵고 힘들게 야구하는 베트남에 기부금을 전달해 달라는 선생님의 사랑에 온몸에서 전율이 흘렀다.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인도차이나반도에 야구를 전파하기 위해 달려왔지만 오늘처럼 나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 적은 없었다.

선생님이 건네준 봉투를 보면서 다시 한번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거기에는 학생들의 때묻은 돈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이 직접 손편지로 쓰신 글도 있어 여기에 옮겨 본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야 말로 가장 가치있는 일 중에 하나라 생각합니다. 이만수 감독님을 비롯한 이장형 선생님의 열정을 알기에 작게나마 마음을 모았습니다. 더운 나라에서 무엇보다 건강 유의하시고 추후에 한국에서 기회가 되어 초대해 주신다면 그 역경의 스토리를 직접 들어보고 싶습니다. 구미 현일고등학교 학생자치회 일동”

베트남 야구단과 기념 촬영하고 있는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뒷줄 가운데). <사진=베트남야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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