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티볼, 발달장애인 삶에 획기적 변화···국내외 보급 앞장”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 2022년 제2회 총회를 마치고 후원단체들과 MOU를 맺은 후 기념촬영을 했다. 가운데 이만수 명예회장, 오른쪽 한 사람 건너 이갑용 회장. 


“머잖아 전국 최초 장애인티볼대회 열릴 것”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적발달장애인들에게 야구(티볼)를 보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해 출범했다. 전국 특수학교 재학중인 발달장애 청소년들과,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지적발달장애 성인들이 올해부터 티볼 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조만간 최초의 전국발달장애인 티볼대회가 개최될 것이다.

티볼은 지적발달장애인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주게 된다. 발달장애인들에게는 이제껏 닫혀있던 야구에의 문이 열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의미가 적지 않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티볼경기를 통해서 그들 삶의 질이 훨씬 업그레이드 되고 풍부해진다는 데 있다.

발달장애인들은 지적 발달의 한계 때문에 남들처럼 직업을 갖기도 힘들고, 가정을 꾸리기도 어려운 가운데 평생을 가족에 의해서 보호 받거나 사회복지시설에 수용되어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티볼은 투수가 없이 타자가 공을 쳐서 진루하는 등 야구와 룰이 약간 다르다. 이런 몇가지만 미리 익혀 연습하면 장애인끼리는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출처 씨앤엠뉴스>

이들이 야구에 재미를 붙이면 자발적인 훈련으로 몸을 단련하고, 전국대회에 참가해서 승리하려는 목표의식과 희망 속에 살게 될 것이다. 발달장애를 가진 본인과 가족들에게, 또 그들의 평생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사회와 국가에 그보다 더 큰 복음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 티볼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운동이기에 발달장애인들도 즐길 수 있는가? 티볼은 티(tee) 위에 공을 올리고 정지된 상태에서 타자가 공을 치고 달리는 경기방식이다.

투수가 필요 없는 야구의 리드업 경기이다. 정식경기는 한팀 10명이 참여하지만 로컬 룰로 더 작거나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2학년 체육교과서에 인정된 종목이다.

도구는 폴리우레탄으로 제작한 볼과 배트를 사용해서 안전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고 전원 타격제, 잔루 인정제 등 티볼만의 규칙으로 팀경기의 참여율을 높이고 팀플레이를 통한 개인의 자존감을 향상하며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경기이다. 이에 지적 발달장애인들도 티볼을 배울 수 있고 일정 기간 훈련하면 충분히 나름대로 즐거움을 느끼면서 참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 이갑용 회장과 이만수 명예회장이 나란히.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야구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나는 국내의 발달장애인뿐 아니라, 현재 헐크재단이 야구 국제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나라의 발달장애인들에게도 티볼을 보급하는 꿈을 갖고 있다. 그들도 스포츠를 통해서 자기들 사회에 함께 어울리며 행복하게 살아가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희망과 용기를 갖고 시작해 보면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티볼을 발달장애인 사회에 보급하는 이 사업이 반드시 결실을 맺어서 한국과 세계의 많은 발달장애인들의 삶을 바꾸어 주도록 열정으로 뛰고 또 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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