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추석 리뷰⑨] 50년전 귀성길 그리고 그리운 어머니

1970년 추석 귀성 열차
추석 연휴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날들이 시작했습니다. 무더위와 태풍이 지나간 가을 풍광이 어떤 느낌이신지요? <아시아엔>은 추석 연휴 페이스북에 나타난 글과 사진을 통해 2022년 추석을 리뷰하면서 올 가을 평화와 풍요를 함께 기원합니다. <편집자>

국가기록원에 있는 1970년 추석 귀성열차 사진이라고 한다. 서울 와서 얼마되지 않은 1966-1967년경 어머니는 어린 두 남매를 업고 걸리고 해서 고향에 추석차례를 모시기 위해 귀향했다.

옛날 옛적에 필자 부모님 결혼식 장면.경남 산청군 신등면 합천 산골마을의 가난한 총각이 살기 위해 조금 더 나은 산청으로 이사 와서 동네 처녀를 만나 혼인을 했다고 한다. 당시 모친(이재순)은 20살 부친(권대령)은 24살. 가난하고 힘들었던 50년대 모습이다.

아버지는 바빠서 못가시고 용산역에서 완행열치(그 당시 귀성 완행열차의 인파는 어마어마 했다. 그후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이 달리다 넘어져 압사당하는 사고까지 있었다)

삼랑진에서 내려서 달려서 진주로 가는 완행열차로 갈아탔다. 이때 사람들은 자리를 잡기 위해서 100미터 달리기하듯 무서운 속도로 달렸다.

진주에서 열차를 내려서 다시 원지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원지에서 또 다시 고향인 단계로 가는 버스를 탔었다. 아마 엄청 많은 시간이 걸렸고 정말 힘든 귀성길이었다. 그렇게 고향에 도착해서 다시 음식장만에 시달렸다..

채 서른이 되지 않았을 어머니의 추석은 그렇게 힘들고 고달팠다.

지난 5월 별세하신 모친과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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