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균의 계축일기] ‘플라스틱 추방 홍보대사’ 조롱박 ‘무럭무럭’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마당을 덩굴식물로 덮기로 하고 지난 4월 손바닥만한 텃밭 가장자리에 조롱박 씨앗 8개를 심었다.
전부 싹이 터 더디게 덩굴을 뻗더니 장마를 만나자 폭풍성장을 해 온 마당을 다 덮기 시작했다. 로프와 철사 등으로 대충 받침대를 해주었는데 이웃집 아저씨 보시더니, “이거 가지곤 안되야” 한다.
직경 10cm 정도의 대나무를 직접 가져와 5m 정도 길이의 튼튼한 받침대를 해주셨다.
달빛을 받아 하얀 박꽃을 피우더니 자고나면 눈에 띄게 조롱박이 불어나 오늘 말캉에 앉아 세어보니 50개도 더 된다.
마당으로 쏟아지는 햇빛과 계사에서 나오는 계분이 만든 결과이다. 계사 운동장에 비가 내리면 양분이 고스란히 텃밭으로 흘러들어 뭘 심어도 다 잘 된다.
가을에 조롱박을 플라스틱 추방 홍보대사로 임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