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대한’ 홍사성

고욤나무

생살 에듯
찬바람 날카로운 겨울밤

마당 한켠 고욤나무에 날아오던
작은 새들 어디에 오그려 앉아
이 추위 견디고 있을까

보일러 온도 높이고
이불속으로 들어가다 다시 일어나
어두운 창밖 내다본다

문득 멀리 나가사는 아이들 생각나
문자 한줄 써 보내고
늦은 잠 청하는 한밤중

눈발 부딪치는 소리
여전히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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