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영연방 국가의 군사 상식

한국전쟁에 참전한 뉴질랜드, 호주, 카나다, 영국, 인도 등 영연방 연합군. <출처 유용원의 군사세계>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명화 <콰이강의 다리>는 1957년에 나왔다. 2차대전이 끝난 지 12년, 한국전쟁 휴전 4년 만이다, <콰이강의 다리>는 실제 사실이다. 몇 가지 군사적 상식을 더하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영국군도 동남이 지역 연합군을 지휘했다. 태평양은 미국, 동남아는 영국이 책임지고 영국군, 미국군, 버마군, 인도군, 말레이군 등을 지휘했다. 사령관은 여왕의 사촌인 레오폴드 마운트바텐이었다.

영국군 부대장 커널 니콜슨은 중령이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중령과 대령을 같이 커널이라고 부른다. 대령은 ‘full colonel’이라고 구분하기도 하나 일상적으로는 커널로 부른다. 상비군이 적은 영국에서 중령도 고급장교다.

일본에서 대좌는 포로수용소장으로 보내기에는 높은 직위이다. 조선 출신 대좌는 김석원, 이응준, 신태영 등에 지나지 않았다. 장군은 영친왕, 홍사익 둘뿐이었다. 일본 육군대학을 나온 준재였던 홍사익은 필리핀 포로수용소장을 지내 전범으로 죽었다.

이들을 친일파라고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친일파는 구한말에 친청파, 친로파로 구분할 때 쓰던 용어다. 황족은 군에 복무할 때 ㅇㅇ중좌가 아니라 ㅇㅇ전하로 불렸다. 영친왕은 육대 교수부장, 항공사관학교 교장을 지냈으며 일본군 내의 조선 출신의 장교들을 격려했으나 그 이상의 역할은 없었다.

영국의 준장을 Brigadier라 하나 이는 장군이 아니다. 주한 영국무관은 한국에서는 붉은 성판을 달고 다닌다. 그러나 미국의 여단장(Brigade General)은 한국과 같이 장군이다. 공산권에서는 준장이 없다. 별 하나가 소장이다. 한국에서는 별 둘 성판을 달아 준다. 중국 외사국장은 소장이었는데 별 둘을 달고 다녔다. 정보본부장인 부총참모장은 중장이었는데 별 셋 성판을 달아주었다. 상장은 별 넷을 단다. 대장은 아직까지 없다. 중공군에 계급제를 부활할 때 등소평에게 달라고 요청했으나 사양했다.

나치 독일에서는 장군이 소장, 중장, 상장, 대장이다. 이 경우 상장은 ‘Colonel General’로 불렀다. 원수는 미국에서 맥아더, 아이젠하워, 마샬밖에 없었다. 마샬 장군의 경우 ‘Marshal Marshal’이라고 부를 수 없어 원수를 ‘General of the Army’라고 불렀다.

해군에서는 중령을 Commander라고 부르는데 007에 나오는 제임스 본드다. 대령을 Captain이라고 부르는데 권위가 대단하다. 준장 전단장도 대령 함장의 자리에 앉지 않는다. 영국과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영연방 국가에서는 이것이야말로 상식적인 군사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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