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통해 본 미국과 중국 해군 전력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지난 8월 미국의 칼빈슨호와 로날드 레이건호,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호, 일본의 헬기 항모 이세가 남중국해에서 기동훈련을 했다. 네덜란드, 뉴질랜드도 참여하여 총 150척이 참가했다. 바야흐로 해양세력의 총집결이다. 경항모를 준비 중인 한국은 전략기동함대는 보유하고 있으나 이번에 참가하지는 않았다,
‘하나의 중국’ 명분하에 통일, 즉 대만 정복을 노리는 중국에 중화민국(대만) 총통 차이잉원(蔡英文)은 굽히지 않는다. 민진당은 대만 독립을 기치로 하여, 중국과의 평화통일을 주장하는 국민당과 다르다. 대만은 1895년 청일전쟁 승리로 대만을 획득한 일본과 유난히 가깝다.
미국은 워싱톤의 대만대표부를 인정했다. 바이든이 중국을 주적으로 규정한 이래 미국-일본-대만은 더 강고하게 결속되어 있다.
중국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 류화칭(劉華淸, 유화청)은 해군 건설에 공이 크다. 소련 해군의 건설의 고르쉬코프 제독과 같다. 항공모함 보유도 추진하고 있는데 항모 운용은 시간이 걸린다. 중국은 미국, 영국, 일본과는 달리 항모 운용 경험이 없다.
중국 대만을 침공하기 위해서는 대만해협을 건너야 하는데 이번에 남중국해에 집결한 해양세력은 언제라도 대만해협에 집결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 침공 위협에 대한 강력한 억제력으로 작용한다. 중국은 호주, 뉴질랜드에 대해 소고기 수입제한으로 위협하지만 안보와 경제 보복은 등가로 작용하지 않는다. 이들 나라는 중국인 이주 제한으로 보복한다.
항모에서 이착륙하는 해군 조종사는 공군 조종사를 아래로 본다. 함재기는 지상훈련부터 시작한다. 충분히 숙달한 다음에 항모에 오르내리는 훈련으로 들어가지만, 바람이 불어 오르는 방향과 속도가 수없이 바뀌는 실전 상황은 다르다. 지상군을 근접 지원하는 해병대 조종사는 잠수함 잡는 해군 조종사를 아래로 본다.
그런데 한미연합사에는 공수 윙(wing)을 단 해병대 장교가 유난히 많다. 미국이 한국 전구를 그만큼 중시하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 해병대는 각각 1개 해병사단과 1개 공수 윙(wing) 부대로 편성된 1개 상륙군, 군수지원부대를 3개, 18만 병력을 유지하도록 법으로 보장되어 있다. 미국 대사관은 해병대가 경비한다.
미국의 인도태평양사령부에는 항모조종사들이 유난히 많다. 태평양사령부, 태평양해군사령부, 3함대, 7함대에는 이런 베테랑들이 모여 있다.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제일 우수한 졸업생은 먼저 원자력잠수함으로 간다. 다음이 항공모함이다. 그 다음이 수상 함정이라고 한다.
함재기가 쉴 새 뜨고 내리는 미국, 영국 이외에도 항모를 보유한 나라는 적지 않다. 이들에서 함재기기 항모를 오르내리는 훈련을 공개한 것은 별로 없다. 일찍부터 태국도 항모를 보유했지만 태국은 물론 소련, 중국에서도 함재기가 오르내리는 광경이 공개되지 않았다.
5세대 항공기는 무척 고가다. 미국 항모에서는 F-35A, B가 오르내린다. 베트남전에서 활약하던 F-4 류가 아니다. 미국은 지금도 지중해, 중동, 소말리아의 해군 특수부대에서 항모를 운용하고 있다. 중국은 랴오닝함 산둥함 등에서 수시로 이착륙 훈련을 하지 않는 한 그런 해군은 별로 소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