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좋은 날은 지나갔다’ 박노해

뭇별

봄 가을이 짧아지고 있다
좋은 날은 너무 빨리 사라지고 있다

봄을 떠밀어가며
너무 빨리 덮쳐오는 여름 무더위처럼

가을의 등을 타고
너무 빨리 엄습하는 겨울 한파처럼

젊음도 사랑도 기쁨도 열정도

인생은 길어져도
삶의 좋은 날은 짧아져만 가고

젊음은 길어져도
가슴의 별도 꽃도 반짝 시들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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