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한인희생(17) 데이빗 이] 이듬해 태어날 아기 이름 지어놓고 떠난 ‘아빠’
2001년 9월 11일 테러로 3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 무고한 희생자 중에는 한인 21명도 있었다. 두개 동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있던 자리에 조성된 추모의 연못 노스풀과 사우스풀에는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2983명의 이름이 있다. 9.11테러 현장인 로어 맨하탄 그라운드 제로에 세워진 9.11추모박물관에는 한인 희생자 21명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한인 희생자들은 노스 풀에 경희 케이시 조, 파멜라 추, 프레드릭 한, 강준구, 앤드류 재훈김, 로렌스 돈 김, 구본석, 린다 이, 리처드 이, 스튜어트 수진 이, 박계형, 크리스티나 성아 육, 대니얼 송씨 등 모두 13명이, 사우스 풀에는 대니얼 이, 이동철, 수 김 핸슨, 이명우, 이현준, 진선 박 웰스, 데이빗 이, 아놀드 임씨 등 8명 등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아시아엔>은 이들의 사연을 독자들께 전한다. 먼저 언론에 알려진 한인 희생자 이름을 인터넷에서 찾아내고, 추모박물관 데이터베이스에서 이름을 검색해 사진과 이야기를 직접 카메라로 찍어서 기사에 첨부했다. 또 인터넷 등에 있는 희생자 가족이나 지인들 인터뷰 등을 찾아 기사에 붙였다. <편집자>
데이빗 S. 이 (David S. Lee, 1964년 8월 11일 ~ 2001년 9월 11일), 향년 37세
브루클린 태생의 한국계 미국인 데이빗씨는 사고 당시 아내(안젤라)와 함께 뉴저지주 웨스트 오렌지에 거주하고 있었다.
곧 아버지가 된다는 사실에 설레던 데이빗씨는 2002년 태어날 예쁜 아기를 위해 인형과 장난감을 사놓고 아들과 딸 이름까지 정해놓고 기다렸다.
사고 당일, 데이빗씨는 남쪽 타워(2번 빌딩) 94층 헤지펀드사 피듀셔리 트러스트(Fiduciary Trust) 전무로 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