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사과’···10년 실패 딛고, ‘땅과 자연’이 키워내
[아시아엔=김제경 한농제약 대표] “우주에는 네 가지 위대한 것이 있고, 사람은 그 중 하나일 뿐이다. 사람은 땅과 더불어 있고, 땅은 하늘과 더불어 있으며, 하늘은 도와 더불어 있다. 그리고 도는 모든 존재하는 것들과 더불어 있다.”<노자>
자연재배란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재배하는 것이다.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무엇 하나 첨가하지 않고, 그저 땅의 힘으로, 자연의 힘으로 재배하는 것이다.
<아시아엔> 독자들도 ‘기적의 사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거다. 일본의 기무라 아키노리씨가 농약 알레르기가 생긴 아내를 위해 자연농업을 시작하고, 10년이라는 실패의 세월 끝에 얻어낸 썩지 않는 사과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사과는 자연재배가 가장 힘든 작물인 탓도 있고 하여, 기무라씨는 매년 실패만 거듭했다. 자살을 결심하고 오른 산에서 그는 깨달았다. 산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풀도 자라나게 놔두고 나무 뿌리가 깊고 넓게 뻗어 비료 없이도 충분한 영양을 구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농업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마침내 사과 꽃이 피었고, 우리에게는 ‘고작 일곱 개’였지만 기무라씨에게는 ‘일곱 개나 핀’ 순간이 온 것이다.
그렇게 얻어낸 사과가 바로 ‘기적의 사과’다. 자연재배로 얻어진 채소나 과일은 상온에서도 썩지 않는다. 수분이 빠져나가 그대로 마르기만 한다. 그래서 유기농 매장에서는 냉장고를 사용하지 않는다. 농약과 비료로 크고 탐스럽게 자란 여느 과일이나 채소보다 모양은 못하지만, 자생력과 영양분을 듬뿍 담고 있는 채소들은 무엇 하나 버릴 것 없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모든 생명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 이런 우주의 대 진리를 무시하고, 그저 편리를 좇아 생활하는 현대사회가 우주의 사이클을 파괴하면서부터 인류의 불행은 시작되었다. 건강이 아니라 편리를 우선으로 하는 현대사회의 설계는 우리의 몸을 병들게 하고 있다.
편리만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 발맞춰 우리는 몸이 원하는 섭취가 아니라 입이 원하는 섭취를 하게 됨으로써 우리의 몸속 구조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서양 속담에 “그 사람이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모습이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 보다 건강한 미래의 삶을 위하여 우리의 몸속 환경은 새롭게 편성되어야 한다.
인간에게 음식은 원기를 보충하는 약이 되어야 하는데, 현대인의 식생활은 오히려 자신의 몸을 해치는 독이 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식탁에 변화를 줌으로써 우리 몸을 관리하여 건강한 활력을 되찾아 주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