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해사회과학원 류밍 교수 “김정은시대 5~10년 남았다”

중국 상하이사회과학원 국제관계연구소장 류밍 교수

“아시아공동체 구축에서 고립된 북한은 제외···한중일FTA 보다 ‘한중FTA’가 중요”

“한국 대선, 현재까지는 박근혜 영향력 센 듯”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제2회 동아시아공동체 포럼에서는 아시아 문제를 연구하는 한중일의 저명한 학자들이 한 데 모였다.

그 중 중국 상하이사회과학원 국제관계연구소장 류밍 교수는 ‘동아시아 공동체의 중단기 목표’ 발표를 통해 “동아시아의 경제발전과 안보를 위해 아시아공동체는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5일 제1세션에서 ‘한중수교의 역사적 환경과 탈냉전이 아시아’에 대해 발표를 마치고 ‘중일수교 40주년의 평가와 전망’에 대한 제2세션을 지켜봤던 류밍 교수를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중국어 통역은 아시아엔(The AsiaN) 왕수엔 기자가 맡았다.

유럽연합처럼 아시아연합도 필요하냐는 질문에 류밍 교수는?”아시아와 유럽의 상황은 다르다”면서 “아시아공동체는 반드시 필요하며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손을 잡는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공동체 구축을 위해 북한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그는 “북한의 동참 여부는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를 위해 중국 정부는 다자회담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한국 정부는 햇볕정책을 펼친 적이 있으며, 미국과 일본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제제를 가하고 있다. 주변 국가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강약 정책을 다 펼쳤는데도 북한문제는 아직도 부정적이고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시아 공동체 구축을 위해서는 “북한은 고립돼 있고, 중국과 한국, 일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또 “아시아 평화를 위해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FTA 문제에 대해서는 “한중일FTA보다는 중국과 한국 두 나라간 한중FTA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전부터 이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 한중일FTA 협상보다는 두 나라가 협상하는 것이 더 쉽다고 설명했다.

“한일FTA 협상하는데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다. 한중FTA 협상은 눈에 보이는 결과가 앞으로 나올 수 있지만, 한중일FTA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한중관계에 있어서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라며 이는 “두 나라가 정치나 문화적으로도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밍 교수는 요즘 동아시아공동체 연구 말고도 ‘북한의 핵무기개발’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북핵 문제는 아주 짧은 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오래 됐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 동북아 안보와 지역안전에 위협이 되는 문제여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정은시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김정은 시대가 오래 가진 않을 것으로 본다. 5~10년 정도 갈 거다. 다른 학자들은 더 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지만”이라고 했다.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시각은 어떨까? 한국 대선에서 누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 선거는 아시아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심을 안 둘 수가 없다”면서 “그 중 현재로서는 박근혜 의원이 설문조사에서도 여론이 좋고 파워가 세지 않냐”고 말했다.

한국에는 학술회의 등으로 1년에 2~3번 정도 방문한다는 류밍 교수는 포럼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한국 기념품은 안 사갈 것이다. 자주 오니까!”이라고 말했다.

류밍 교수는 “한국말은 못하지만 상하이에서 같이 연구한 경험이 있는 차재복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은 음식이나 서비스, 생활환경과 도시관리 등이 아주 잘 돼 있어서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더니 “한반도가 경제발전을 이루고 남북화해가 이뤄지길 기원한다”는 말로 맺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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