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5] 홍콩, 이틀간 쪽방촌 200개동 봉쇄 7천여명 코로나19 검사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 ‘반려동물 택배상자 판매’…잔인한 밀거래 논란
– 25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일부 상인들이 개나 고양이, 거북이 등 반려동물을 물건 취급하며 택배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이 올라오면서 큰 논란. 웨이보에 20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한 블로거는 일부 판매자들이 온라인에서 반려동물을 택배 상자에 담아 싼 가격을 팔고 있다고 폭로.
– 앞서 지난해 9월 허난(河南)성의 한 물류창고에서 개, 고양이, 토끼, 햄스터 등 택배 상자에 담긴 5천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숨진 채 발견. 당시 동물구조 단체는 숨진 반려동물들이 적어도 5일 이상 먹이와 물을 전혀 먹지 못한 상태로 파악. 그런데도 최근 한 반려동물 판매자는 온라인에 “시골 강아지가 아닌 혈통이 좋은 순종을 보내주겠다”며 홍보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음.
–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를 검색하면 거북이 등 동물이 판매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고 지적. 거북이를 판매하는 한 업자는 “돈만 내면 원하는 품종의 거북이를 바로 보내주겠다”면서 “다양한 가격의 반려동물도 택배 상자로 배달한다”고 말했음. 그러면서 “거북이는 추위에 강해 잘 죽지 않으니 택배로 배달하는 과정에서 거북이 생존 여부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음.
– 중국은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 상자 등에 넣어 배달하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 이처럼 온라인에서 반려동물을 택배 상자에 담아 파는 행위가 성행하자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음.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이런 방식으로 강아지를 사는 사람들은 반려동물이 아플 경우 수의사에 데려가지 않고 버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
2. “중국, 인도 동북부 접경 분쟁지대 주택 100채 건설”
– 중국이 인도와의 접경 분쟁지대에 주택 약 100채를 건설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 중국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인도 측에서는 중국이 정착촌을 건설해 영유권을 주장할 때 국제법상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려는 계획이라고 비판.
– SCMP는 중국군과 가까운 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州)와의 국경 인근에 주택 100채를 건설했으며, 이를 국가적 빈곤 문제 해결 정책의 일환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음. 해당 지역은 중국과 인도 간 오랜 국경 분쟁지역.
– 이 소식통은 “해당 지역에 군용 도로를 건설한 것이 빈곤구제기금을 활용해 현지 티베트인들을 위한 주택 건설의 좋은 기회로 활용됐다”고 설명. SCMP는 지난 18일 인도 NDTV가 공개한 지난해 11월 1일자 위성사진에서 해당 지역에 약 100채의 주택이 들어선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음.
– 앞서 NDTV는 지난달 6일 중국이 아루나찰프라데시주 국경 인근에 마을 3개 이상을 새롭게 건설했다고 주장. NDTV는 새 마을은 현지 국경 관문인 ‘붐 라 패스’에서 중국 영토 쪽으로 5㎞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음. 이 지역은 부탄 동쪽,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서쪽, 중국 티베트 남쪽 경계가 맞물리는 곳으로 영유권 분쟁이 잦은 곳.
– 인도 측 전문가는 “중국의 마을 건설 전략은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하면서 써먹은 수법을 인도와 부탄, 네팔의 영토를 침범하는 데 적용한 사례”라고 지적.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하고 대립 중. 특히 지난해에는 라다크 지역 판공호수 난투극,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45년 만에 총기 사용 등 양국의 충돌이 잇따랐음.
3. 日도쿄신문 도쿄올림픽 무산 가능성 거론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가운데 일본 언론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무산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 앞서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취소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보도하는 등 올림픽 취소와 관련한 전망은 외신을 중심으로 제기.
– 일본 측에서도 뒤늦게 상황의 심각성에 주목하는 양상이며 스폰서로 이름을 올린 일본 언론은 우려를 드러냈음. 도쿄신문은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올해 여름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이 극도로 축소한 것을 거론하며 “정부나 도쿄도(東京都), 조직위원회는 개최 가부를 근본적으로 따져서 밝혀야 한다”고 25일 사설에서 제언.
– 이 신문은 “너무 늦었기는 하지만 감염 상황에 맞게 축소안이나 취소안 등을 검토해 준비 상황이나 영향 예측 등을 포함해 공표하고 어떤 안을 택할 것인지 정중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음. 올림픽 취소까지 염두에 두고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라고 권고한 셈.
– 도쿄올림픽 ‘공식 파트너’ 중 하나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25일 사설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개최를 둘러싼 불안이 국내외에서 높아지고 있다”며 ‘백신을 전제로 하지 않더라도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설명이 “대회의 코로나19 대책에 책임이 있는 정부 설명치고는 구체성과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
4. 홍콩, 이틀간 쪽방촌 200개동 봉쇄 7천여명 코로나19 검사
– 홍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검사를 위해 약 1만명이 거주하는 지역을 봉쇄한 지난 23일 누적환자가 1만명을 넘어섰음. 인구 약 750만명인 홍콩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보고된 지 1년 만.
–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전날 새벽 4시(현지시간)를 기해 카오룽 야우침몽(油尖旺)구 내 50만스퀘어피트(약 4만6천451㎡) 넓이의 구역 안에 위치한 약 200개 건물을 전격 봉쇄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이 지역에는 약 8천~1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홍콩에서 코로나19 관련 특정 지역에 대해 봉쇄령이 내려진 것은 처음.
–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소피아 찬 보건장관은 이날 저녁 봉쇄 현장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3시까지 7천여명을 검사했고 13명이 예비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음. 이어 “보건관리들이 3천600여 가구를 방문해 검사 여부를 점검했고 470가구가 응답이 없었다”고 덧붙였음.
– 봉쇄령이 내려진 곳은 조던 역 인근 번화가 안쪽에 위치한 낡고 오래된 주거단지로, 이른바 ‘닭장 집'(cage house)이라 불리는 ‘쪽방’은 약 1.68~2.52평 규모이며, 한 집을 불법으로 여러 개로 쪼개 여러 사람에게 임대한 곳으로 인구밀도가 높음. 특히 쪽방촌의 특성상, 정확한 거주 인구를 파악하기 어려움. 이곳에서는 지난 1~20일 16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저소득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거주.
– 일각에서는 이번 봉쇄령의 무용론을 제기. 이미 봉쇄령이 내려진 구역 안의 건물 상당수에 대해 개별적으로 통제령이 내려져 주민 대상 의무검사가 진행됐고, 시기상으로도 늦은 감이 있다는 설명. 또한 봉쇄령 계획이 사전에 새면서 일부가 도망을 쳤다는 지적도 나왔음.
5. 중국계 ‘아시아 마약왕’ 체 치 롭 검거
– 아시아 최대의 마약상으로 불리는 범죄 조직 보스가 붙잡혔음. 호주연방경찰(AFP)은 네덜란드 경찰이 22일(현지시간) 중국계 캐나다 국적의 체 치 롭(57)을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 AFP는 성명에서 “체 치 롭의 조직이 지난 몇 년 동안 호주에 불법 마약을 수입해 퍼뜨렸다”며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을 세탁해 자금을 모았다”고 밝혔음.
– 중화계 마약 조직 ‘삼 고'(Sam Gor)의 두목 체 치 롭은 전세계에서도 악명 높은 마약상으로서 최우선 검거 대상이었음. 멕시코와 콜롬비아의 엘 차포, 파블로 에스코바르에 견주어 아시아의 마약왕으로도 불림. 삼 고는 한국과 영국, 캐나다, 미국 등 세계 전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
– 아시아에서 한 해 필로폰 유통 물량은 300억∼610억 달러(약 33조∼67조4천억원) 규모로 평가되며, 체 치 롭의 조직이 이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고 CNN이 전했음. 이 조직은 미얀마에서 기업형으로 마약을 생산해 유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는 오랜 내전과 사설 민병대 조직이 난립해 경찰의 감시를 이러한 피해 불법 활동을 벌이기에 적합하기 때문.
– 삼 고는 아시아와 북미에서 주로 활동하는 중국계 범죄 조직 ‘삼합회’와 유사하지만 이보다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해 신속하게 움직였음. 이 조직은 지난 2016년 대만 마약상이 미얀마에서 검거되며 드러났음. 지난 2018년 범죄 수익금이 80억∼177억 달러(약 8조8천억∼19조6천억원)로 추산되며, 동남아 카지노를 돈세탁 창구로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음.
6.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 개막…차기 지도부 선출
– 베트남 공산당은 25일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제13차 전당대회를 개막하고 9일간의 일정에 들어감. 공산당 일당 체제인 베트남은 이 기간에 향후 5년간 국가를 이끌어갈 지도부를 선출하고 경제성장 목표 등 향후 정책 방향을 정함.
– 차기 지도부 선출은 1천600명에 가까운 대의원이 중앙위원 200명을 선정하고, 이 중앙위원들이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정치국의 위원 19명을 선출한 뒤 정치국원 가운데 권력 서열 1위인 서기장을 뽑는 순서로 진행. 또 서열 2∼4위인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을 내정. 베트남은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나눠 갖는 집단지도체제를 택하고 있음.
– 공식 선출 결과는 전당대회 막바지에 공개될 예정이지만, 응우옌 푸 쫑(76)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서기장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대신 국가주석은 응우옌 쑤언 푹(66) 총리에게 물려줄 것으로 알려졌음. 후임 총리에는 팜 민 찐(62) 당 조직위원장, 이번에 물러나는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 후임에는 브엉 딘 후에(63) 하노이 당서기가 각각 후보로 거론.
– 2011년 권력 서열 1위에 등극한 뒤 2016년 연임에 성공한 쫑 서기장이 이번에도 유임되면 베트남전이 끝난 1975년 이후 최장수 서기장이 됨. 쫑 서기장은 2018년 쩐 다이 꽝 당시 국가주석이 별세하자 주석직을 함께 맡아 ‘베트남의 국부’인 호찌민 전 주석 이후 처음으로 ‘빅4’ 가운데 2가지 직책을 겸직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
7. 이스라엘, 걸프 지역 아랍권 첫 수교국 UAE에 대사관 개설
– 이스라엘이 24일(현지시간) 걸프 지역 아랍국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사관을 설치했다고 AFP, AP 통신 등이 이스라엘 외교부를 인용해 보도. 이스라엘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아부다비(UAE 수도)의 이스라엘 대사관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며 “UAE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양국 관계를 모든 수준에서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음.
– 외교부는 UAE 주재 대사관이 임시 사무소에서 업무를 시작한다며 베테랑 외교관 에이탄 나에가 대사관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에이탄 나에는 터키 주재 대사를 지냈음.
– UAE 내각도 이날 이스라엘의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세우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UAE 국영 WAM 통신이 보도. UAE 대사관은 텔아비브 내 금융센터 건물에 들어설 예정. 이스라엘과 UAE가 각각 상대국에 대사관을 세움으로써 양국협력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 이스라엘과 UAE는 작년 8월 미국 정부의 중재로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했고 9월에는 미국 백악관에서 관계 정상화 협정에 서명.
– 1971년 건국한 UAE는 걸프 지역 아랍국 중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한 첫 국가. UAE를 비롯한 많은 아랍국가는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오랫동안 적대관계였지만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공동의 적으로 삼아 가까워진 것으로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