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8] 마윈의 앤트그룹, IT 대신 금융지주사 선택
[아시아엔 편집국] 1. 마윈의 앤트그룹, IT 대신 금융지주사 선택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 이끄는 앤트그룹이 금융지주사가 되겠다는 내용의 사업개편안을 당국에 제출했다고 보도.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두는 금융지주사는 인민은행 등 금융당국의 엄격한 관리·감독을 받을 의무가 있음.
–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인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그룹은 당초 자회사 중 하나를 금융지주사로 만들어 소액 대출 등 금융 자회사를 지배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었음. 대신 모회사인 앤트그룹은 인민은행 등 당국의 감독을 받아야 하는 금융업체가 아닌 IT 업체로 변신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
– 지난해 말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해 사상 최대규모인 약 340억 달러(37조6천억 원)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던 계획도 이 같은 청사진에 따라 마련된 것. 그러나 앤트그룹 자체를 금융지주사로 운영할 경우 이 같은 목표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
– 앤트그룹의 상장 계획은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이 공개석상에서 “당국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한 뒤 중단된 상태. 이후 중국 당국은 앤트그룹 경영진을 소환한 데 이어 금융지주사 설립 등 5대 개선 요구사항을 전달하기도 했음.
– 앤트그룹이 제출한 사업개편안은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FSDC)의 검토를 거쳐 다음 달 설 연휴 이전에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음. WSJ은 앤트그룹이 제출한 사업개편안이 확정된다면 금융지주사로 막대한 자본금을 납입하는 등 각종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 또한 수익과 성장이 제한돼 기업 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망.
2. 시진핑,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 강조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7일 오후 화상 연결 방식으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으로부터 2020년도 업무 보고를 받았음. 람 장관은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의 지난 1년간의 업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을 보고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
–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한 이후 홍콩 특구 정부가 폭력을 막고 홍콩을 정상 궤도로 되돌렸다면서 람 장관과 특구 정부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
– 그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실천을 촉구한 동시에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을 강조. 이는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에 관한 것이며 홍콩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에 관련된 기본 원칙이라고 그는 말했음. 또한 이 원칙을 잘 지켜나갈 때만 중앙의 특구 전면 통치권을 실현할 수 있고 헌제 질서를 수호할 수 있다고 말했음.
– 시 주석은 홍콩의 4차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관심이 많고 걱정도 많다”면서 “조국은 언제나 홍콩을 든든하게 받쳐준다”고 말했음. 시 주석은 홍콩이 범죄자 본토 인도 송환법 시위와 코로나19 등으로 심각한 충격을 받았지만 질서 유지와 방역, 경제 회복 등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고 했음. 그는 홍콩보안법 제정 이후 미국의 제재를 받은 홍콩 관리들에게 위로를 표시하기도 했음.
3. 싱가포르, 이슬람 사원 테러 모의 10대 체포
– 싱가포르에서 10대 소년이 이슬람 사원 두 곳에 대한 테러를 모의하다가 체포. 이 10대는 2년 전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이슬람 사원 테러를 그대로 모방하려 한 것으로 드러나 다인종 사회인 싱가포르에 충격파가 번지고 있음.
– 28일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내안보국(ISD)은 이슬람 사원 두 곳을 공격해 신자들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16세 중등학생을 국내안보법(ISA)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날 발표. 기독교 개신교 신자로 인도계인 이 학생은 극우 과격주의자의 이념에 영향을 받아 체포된 첫 번째 사례이자, 테러 관련 행위에 따라 ISA 위반 혐의로 구금된 최연소자라고 ISD는 설명. ISD에 따르면 이 10대는 2년 전 뉴질랜드에서 51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슬람 사원 테러를 일으킨 테러범 테런트의 행위를 그대로 모방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음.
– ISD는 “이 10대는 이슬람에 대한 강한 반감과 폭력에 매료돼 자발적으로 급진화됐다”면서 “뉴질랜드 테러 당시 영상을 봤고, 태런트의 성명서도 읽었다”고 밝혔음. 또 태런트가 했던 것처럼 테러에 앞서 문서 2개를 작성했는데 그중 하나는 이슬람에 대한 증오를 적은 성명서였다고 ISD는 밝혔음.
– ISD는 현재까지 이 학생이 누군가를 이번 테러 계획에 끌어들이려 한 정황은 없다면서, 단독으로 테러를 모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음. 이번 사건과 관련, K. 샨무감 내무 및 법무장관은 싱가포르 안으로 스며드는 극우주의에 대해 우려를 표명. 샨무감 장관은 만약 이번 테러가 성공했다면 이는 싱가포르 내 서로 다른 인종과 종교간 공포와 갈등을 조장했을 것이라고 지적.
4.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서 쫑 서기장 3연임 ‘순항’
– 응우옌 푸 쫑(76)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서기장 3연임을 위한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임.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은 27일 당 관계자를 인용, 중앙위원회가 전당대회에서 재선출될 인사들을 위한 ‘특별 후보자’ 형식을 도입했다고 전했음.
– 이 관계자는 65세인 정치국원 재선 제한 연령에도 불구하고 쫑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특별 후보자’ 형식으로 예외를 인정받은 이들 중 한 명이라고 말했음. 기존 규정에 따르면 중앙위원과 정치국원에 재선출 되기 위해서는 각각 60세와 65세를 넘어서는 안 됨. 이에 따라 쫑 서기장은 애초 예상대로 전대에서 서기장 3연임에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보임.
– 이렇게 되면 2011년 권력을 잡은 쫑 서기장은 1986년 별세한 레 주언 전 서기장 이후 최장수 서기장이 됨. 다만 국가주석직은 현 응우옌 쑤언 푹(66) 총리가 승격해 맡을 것으로 알려졌음.
– 앞서 공산당은 지난 25일 향후 5년간 국가를 이끌어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제13차 전당대회를 열었음. 약 1천600명의 대의원이 중앙위원 200명을 선정하고, 이 중앙위원들이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정치국의 위원 19명을 선출한 뒤 정치국원 가운데 권력 서열 1위인 서기장을 뽑는 순서로 진행. 또 서열 2∼4위인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을 내정. 공산당 일당 체제인 베트남은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나눠 갖는 집단지도체제를 택하고 있음.
5. 인도 법원 “가슴 만져도 옷 안 벗기면 성폭력 아냐” 논란
– 인도 법원이 여자 어린이를 추행한 남성에 대해 옷을 벗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해 논란. 26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외신과 현지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 고등법원의 푸슈파 가네디왈라 판사는 지난 19일 39세 남성의 아동 성폭력 혐의와 관련해 무죄 판결을 내렸음.
– 이 남성은 2016년 12월 12세 여아를 집으로 데려와 가슴을 더듬으면서 속옷을 벗기려 한 혐의를 받았음. 가네디왈라 판사는 남성의 범행은 인정했지만 옷을 벗기지 않아 피부와 피부가 맞닿지 않았다는 이유로 성폭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 그는 “더 엄격한 증거나 중대한 혐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음. 대신 재판부는 성희롱 혐의만 인정,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 남성은 하급심에서는 징역 3년을 선고 받았음.
– 이에 인권단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재판부의 판결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음. 여성인권운동가인 란자나 쿠마리는 이번 판결에 대해 “창피하고 터무니없으며 충격적”이라며 “사법적 신중함이 결여됐다”고 지적.
– 인도에서는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해 사건’ 발생 후 성폭력 근절 목소리가 커지고 처벌도 강화됐지만, 관련 범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실정.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 경찰에 집계된 성폭행 사건은 3만3천977건에 달한다. 신고되지 않은 사건은 더 많은 것으로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