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재경장관 S&P에 직격탄…”CCC+평가 매우 편파적”
[아시아엔=송재걸 기자] 스리랑카 정부가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스리랑카 신용등급 하향 결정에 대해 “매우 편파적”이라고 비난했다고 중국 <신화통신>,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이 12일 보도했다.
S&P는 지난 11일 스리랑카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스리랑카 재경부는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S&P 결정은 우리나라 경제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결과”라며 “스리랑카 정부의 장기 경제발전 방안을 이해하지 못하고 편파적으로 낸 발표”라고 했다.
특히 아지스 니바드 카브랄 재경부 장관은 이날 정부성명 발표 후 기자회견을 열어 “스리랑카 재무상황과 경제지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굳건하다”며 “앞으로도 스리랑카 경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과 관련 “미국 신용평가회사들이 섣부른 판단으로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매 순간 국가경제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스리랑카 국민들 저력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카브랄 장관은 스리랑카중앙은행 총재(2006~2015), 카브랄컨설팅그룹 대표(2000~2005), 세인트피터컬리지 총장(1996~1999) 등을 역임한 이 나라 최고엘리트 관료로 꼽힌다.
앞서 그는 영국 식민통치 시절인 1922년 설립된 스리랑카 최고 명문사립 중·고교 세인트피터컬리지(St.Peter’s College)와 1854년 설립된 세인트세바스챤컬리지(St.Sebastian’s College)를 졸업했다. 카브랄 장관은 2019년 라힌다 마자팍사 총리 집권 이래 ‘스리랑카 경제통’으로서 재경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S&P는 미국의 신용평가회사로, 무디스 및 Fitch와 더불어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신용등급 기준은 가장 높은 것부터 가장 낮은 것까지 AAA, AA+, AA, AA-, A+, A, A-, BBB+, BBB, BBB-, BB+, BB, BB-, B+, B, B-, CCC+, CCC, CCC-, CC, C, D 순으로 이어진다.
BBB-보다 낮은 등급은 정크 본드로 간주되며 현재 스리랑카와 비슷한 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바베이도스와 베트남이 있다. 한편 대한민국의 신용등급은 2020년 4월 기준 AA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