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8] 이란 대통령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교전 ‘지역 전쟁’ 비화 우려”
[아시아엔 편집국] 1. 미중 세력 대결 본격화…39개국 vs 70개국 동원
– 미중 신경전이 가열돼 전 세계 국가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면서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39개국이 중국에 소수민족 인권 존중, 홍콩 자치권 보장 등을 한목소리로 촉구하자, 중국이 자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파키스탄 등 70개국을 동원하고 나섰기 때문.
–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39개국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UN 인권 전문가의 신장(新疆)지역 접근 허용, 위구르족 억류 중단, 홍콩 자치권 보장, 홍콩 사법부 독립 등을 중국에 촉구. 이들 국가는 성명에서 “신장에 위치한 대규모 정치 재교육 캠프에 100만명 이상이 억류돼 있으며 인권 침해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종교·신앙·집회·결사·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제한받고 있다”고 비판.
– 그러자 파키스탄을 포함한 55개국은 즉각 맞불 성명을 내고 홍콩과 관련해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촉구. 곧이어 쿠바를 포함한 45개국이 별도의 성명을 내고 중국의 신장 정책이 테러리즘에 맞서기 위한 것이며, 인권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 파키스탄 및 쿠바 측 성명에 동시에 서명한 국가는 북한, 러시아,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
– 장쥔(張軍)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이에 대해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며 정치적 대결 구도를 자극하고 있다고 비판. 장 대사는 “미국과 영국 등이 중국을 비방하며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함.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유엔 총회에서 홍콩과 신장 문제에 대해 70개국이 중국의 입장을 지지했다면서 서방국들의 중국 내정 간섭에 강력한 반대를 표명.
2. 도쿄올림픽 조직위 “대회 간소화 방안 비용 3천억원 절감”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올림픽 1년 연기에 따른 대회 간소화 정책으로 미화 2억8천만달러(약 3천244억원)을 절감할 것이라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고. 도쿄조직위는 IOC 조정위원회와 지난달 25일(한국시간) 합의한 도쿄올림픽 간소화 방안 52개 항목을 8일 화상으로 IOC 집행위원들에게 설명.
– 대회 참가자들을 10∼15% 줄이고, 각국 선수단의 선수촌 입촌식을 취소하며 경기장 장식 비용 등을 30∼40% 삭감해 비용을 줄이는 게 간소화 방안의 핵심. 음식·수송·외교 사절 환대·개·폐회식 행사 등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줄여 대회 운영비를 낮추겠다는 계획.
– IOC와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던 올해 3월,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을 1년 미루기로 합의.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 개막일은 2021년 7월 23일로 확정. 이미 제작된 상품 비용 등을 고려해 대회 명칭은 2020년 도쿄올림픽으로 불림.
– IOC와 도쿄조직위는 예상치 못한 올림픽 1년 연기로 경기장 대관·인력 고용비 등에 막대한 추가 자금이 들어감에 따라 전체 운영비를 줄이고자 머리를 맞대 52개 간소화 방안을 먼저 마련. 일본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한 추가 자금은 3조원 규모. 도쿄조직위는 IOC에 이른바 ‘도쿄 모델’로 불리는 간소화 정책 실현을 위해 내년 대회 개막 전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약속.
3. “싱가포르, 무격리 ‘트래블 버블’ 체결 희망국 한국 1위”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격리가 면제되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s) 체결 희망국으로 싱가포르인들은 한국을 가장 많이 꼽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 트래블 버블은 상대 국가와의 협정에 따라 특정 관광객이나 여행객에 대해 격리 조치를 면제하는 것을 말함.
–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느 나라(지역)와 트래블 버블을 맺기를 원하는 지를 물은 결과, 한국이 40.7%로 가장 많았다고 보도. 2위인 일본(17.7%)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 대만이 16.9%로 3위였고, 말레이시아(11.6%), 뉴질랜드(8.6%) 그리고 중국(4.5%) 순이었다고 신문은 덧붙임.
– 온라인 여론조사는 옹 예 쿵 교통부 장관이 전날 의회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안전한 국가 또는 지역과 트래블 버블을 협의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진행됐다고 신문은 설명. 싱가포르가 이미 코로나 격리 예외 조처를 한 국가나 유사한 조치를 논의 중인 국가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네티즌 6천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신문은 전함.
– 한국과 싱가포르는 지난달(9월) 4일부터 기업인과 공무원 등 필수 인력의 왕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입국절차 간소화(신속통로) 절차를 시행 중. 기업인과 공무 차 방문하는 공무원은 코로나19 음성 결과가 포함된 건강상태 확인서와 정부가 발급한 안전여행패스를 소지하고, 해당국 도착 뒤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되면 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음. 트래블 버블은 이 조치를 여행객으로까지 확대하는 개념.
4. 마약범들 죽여도 된다던 두테르테 “그런 지시 한 적 없다”
– 수천 명이 사망한 ‘마약과의 전쟁’을 밀어붙이며 수차례 “마약범은 죽여도 좋다”고 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돌연 말을 번복해 비판을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 7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5일 밤 녹화 방영된 TV 연설에서 “많은 이들이 내가 법의 지배를 따르지 않고 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누구도 죽인 적이 없다”고 말함.
– 그는 “잔혹한 죽음들을 한번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일부 마약상들이 조직간 경쟁 관계에서 또는 마약을 판 돈을 훔치려다 죽었을 수 있다고 들었다”고 언급.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건 아니건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며 “범죄자나 군인과 경찰관들이 죽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임.
– 이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초법적 처형이 마약 조직간 충돌의 결과라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주장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신문은 전함.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 직후 진행된 ‘마약과의 전쟁’으로 수천 명이 사망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경찰 내 살인자들에서 마약밀매조직으로 관심을 돌리기 위해 가짜 뉴스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
– 필리핀 경찰청은 최근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마약과의 전쟁으로 올해 7월 말 현재 5천810명이 목숨으로 잃었다고 밝힘. 그러나 인권단체는 마약 단속 과정에서 초법적 처형 등으로 희생자가 2만7천명에서 3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
5. 인도, 대기오염 막기 위해 퇴비 뿌린다
– 해마다 겨울이면 끔찍한 스모그에 시달리는 인도 뉴델리에서 퇴비 제조가 대기오염 방지 대책으로 시도될 예정. 7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전날 “오는 11일부터 추수 잔여물 소각을 억제하기 위해 바이오-분해물질을 수도권 논밭에 뿌릴 계획”이라고 밝힘.
– 캡슐에 담긴 채 다른 재료와 섞여 뿌려질 이 물질은 곧이어 액체로 변하게 되고 잔여물이 발효되도록 도움. 전문가들은 20일 정도 지나면 잔여물이 퇴비로 변하게 된다고 설명. 케지리왈 주총리는 “저렴하고 간단하며 효과적인 방법으로 잔여물 소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함.
– 델리 주정부가 이런 조치를 도입한 것은 겨울철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잔여물 소각 연기이기 때문. 뉴델리 인근 여러 주에서는 농부들이 추수가 끝난 후 11월 중순 시작되는 파종기까지 논밭을 마구 태우는 바람에 엄청난 재가 발생. 잔여물을 치울 인력과 시간이 부족한 탓에 농부들이 마구잡이 소각으로 이를 처리하는 것이다. 소각으로 인해 발생한 연기는 수도권 상공에 머물며 대기를 악화시킴.
– 델리 주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확산한 올해의 경우 대기 질 악화로 인한 건강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지난 5일부터 대기오염방지 캠페인도 시작. 이 캠페인에는 도로 먼지 청소, 매연 관리, 전기차 지원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대기오염 상황을 감시하는 전략 회의실(워룸)도 설치.
6. 레바논 대통령, 내주 의회와 새 총리 지명 협의
–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오는 15일(현지시간) 의회와 새 총리를 지명하기 위한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고 레바논 언론 ‘데일리스타’가 보도. 아운 대통령은 레바논 의회에서 과반 지지를 얻는 인물을 새 총리로 지명할 수 있으며, 총리 지명자는 새 내각을 구성.
– 총리 지명 협의는 전 총리 지명자 무스타파 아디브가 지난달 26일 사임한 지 약 3주 만에 이뤄지는 것. 전 독일 주재 대사인 아디브는 내각 구성에서 이슬람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 등과 갈등을 빚음. 앞서 8월 10일 하산 디아브 전 총리가 이끌던 레바논 내각은 폭발 참사에 대한 책임으로 총사퇴를 발표.
– 아운 대통령과 의회가 새 총리를 발탁해 레바논 정국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 레바논 정부가 산적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정치·경제적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국내외 압박이 거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아디브 총리 지명자의 사임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며 레바논 정치권이 당파적·개인적 이익을 선택해 국익에 손해를 끼친다고 비판.
– 레바논은 명목상 대통령제(임기 6년의 단임제)이지만 사실상 총리가 실권을 쥐는 내각제에 가까움. 이슬람 수니파 및 시아파, 기독교 마론파, 그리스정교 등 18개 종파가 얽혀있으며 독특한 권력 안배 원칙에 따라 대통령은 기독교 마론파,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음. 이런 권력 안배는 일종의 ‘권력 나눠먹기’로 부패와 비효율성을 초래한다는 비판도 받음.
7. 이란 대통령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교전 ‘지역 전쟁’ 비화 우려”
–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교전에 대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역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우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국무회의에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갈등은 즉시 중단돼야 하며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힘.
–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지난 달 27일부터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교전 중이며, 이란 북부는 이 두 나라와 접해있음. 로하니 대통령은 “갈등과 유혈사태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이 전쟁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 이 발언은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는 터키가 시리아 용병을 나고르노-카라바흐에 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 터키는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군사·경제적으로 지원해왔음. 아르메니아와 러시아·프랑스는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 용병을 파견했다고 비판했으나, 터키는 이를 부인. 그러나 터키는 “아제르바이잔이 지원을 요청할 경우 주저하지 않고 도울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원 의사를 나타내고 있음.
–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의 구성국이던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름. 전쟁 결과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효적으론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았으며,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꾸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