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 책임’ 아르메니아 총리 사퇴 수순···”내년 조기총선”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 <사진=연합뉴스>

[아시아엔=송재걸 기자]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국무총리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고르노-카라바흐 휴전 협정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2023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내년 앞당겨 치르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파시냔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아직 나를 비롯한 국회의원들의 임기가 3년 더 남았지만 국민들 분노가 치솟고 있다”며 “나는 총리직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에게 새 내각을 구성할 기회를 줄 것이다”고 약속했다.

지난 11월 10일 파시냔 총리가 러시아의 중재로 아제르바이잔과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휴전협정에 서명한 이후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는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돼왔다. 24일에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예레반에 위치한 정부청사를 둘러싸고 경비대와 충돌을 벌이다 연행되거나 부상을 입기도 했다.

파시냔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대 <사진=연합뉴스>

아르메니아는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로 줄곧 대통령제를 채택했으나 국민투표를 통한 헌법 개정을 통해 2018년 의원내각제로 변경했다. 니콜 파시냔 총리가 이끈 ‘나의발걸음’은 그해 5월 열린 총선에서 70%의 득표율을 얻어 여당이 되었으며 총리 및 의원의 임기는 5년이다. 의원내각제인 이 나라에서 아르멘 바르다니 사르키샨 현 대통령의 임기는 7년 단임이며 대통령직은 실권이 없는 명예직에 가깝다.

한편 9월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계속된 양국 간 분쟁으로 약 460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민간인 사망자도 60명에 이른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소속이되 아르메니아계가 자치권을 행사한 곳이다. 소련 붕괴 직전인 1988년 2월부터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해당 지역을 아르메니아공화국 소속으로 바꿀 것을 요구한 이래로 분쟁은 지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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