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평창영화제] 비밀의 언덕, 문승아의 ‘아날로그 감수성’ 돋보여
비밀의 언덕 The Hill of Secrets
Korea | 2022 | 122min | Fiction | color | ⑫
똘똘하고 자존심 강한 초등학교 5학년 소녀 명은은 시장에서 일하는 엄마와 아빠의 억척스러움이 창피하다. 누구보다 모든 것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 거짓말도 불사하며 야심찬 학교생활을 이어가던 명은의 특기는 글짓기인데, 전학 온 쌍둥이 자매의 글짓기가 그녀보다 더 뛰어난 평가를 받게 되면서 명은의 작은 세계는 위기를 맞는다.
90년대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비밀의 언덕>은 휴대폰이 없던 시절의 아날로그적 감수성과 더불어 성장과 함께 찾아오는 정체성의 문제와 연결된 가족의 의미를 세심하게 고찰하고 있는 작품이다.
비밀과 거짓말로‘이상적인 나’를 만들어가던 명은이 부딪친 진실의 벽은 솔직함과 당당함을 무기로 세상의 부조리함에 대항하는 쌍둥이 자매와의 만남을 계기로 일종의 전환을 이룬다. 명은 역의 배우 문승아의 영리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A coming-of-age story of Myung-eun, a 12-year-old girl with exceptional and emotional sensitivity who gains deeper understanding of herself and her family through the power of writing.
이지은
중앙대 연극학과에서 연극 연출을,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대학원 재학 중 세 편의 단편을 연출했다. 장편 데뷔작 <비밀의 언덕>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다.
LEE Ji-eun
Studied theater directing at Department of Theatre at Chung-Ang University and completed the Graduate School of Film&Multimedia. The Hill of Secrets, her debut film, has been invited to Berlinale and JI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