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재대학 ‘사이먼 록’···2학년 마치고 아이비리그로 편입도 ?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장] 국내 최초로 설립된 영재 학교는 부산에 있는 한국 과학영재학교로 KAIST 부설이다. 이후 여러 영재학교가 생겨 현재 국내에는 서울과학고 등 전국에 8개가 있다.
국내 영재학교는 고등학교 수준이다. 미국에도 많은 영재학교가 있다. 주마다 있고 특수 목적의 영재학교도 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고등학교가 아닌 영재대학이다. 즉 영재들이 조기에 입학하는 대학이다.
이 대학 이름은 Bard College at Simon’s Rock이다. 이 학교는 4년제 정식대학이다. 흔히 ‘사이먼 록’이라고 줄여서 말한다. 이 대학은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4년제 리버럴 아츠 칼리지(학부 중심대학)다. 사이먼 록 칼리지는 바드 칼리지의 한 섹터다. ‘바드 칼리지’는 1860년 세워진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 랭킹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있다. 바드 칼리지는 뉴욕주 Annadale-on-Hudson에 위치하고 있다.
사이먼 록 칼리지는 조기입학(early entrance) 대학이다. 보통 학생들은 고등학교 12년을 다니고 대학에 진학한다. 그러나 바드 사이먼 록 대학은 고등학교를 다니다 중도에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대부분 10학년 혹은 11학년을 끝내고 진학한다. 그러니까 10학년 2학기와 11학년 2학기에지원을 한다. 빠른 학생들은 9학년에 지원을 하기도 한다. 다른 친구들보다 1-2년 빨리 대학에 간다.
바드 사이먼 록 대학은 조기입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 가운데 하나로 학업 능력이 뛰어나 고등학교 4년을 모두 이수하지 않고도 대학 진학이 가능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바드 사이먼 록 대학에 진학하는 영재들은 대부분 대학 2년을 마치고 AA 학위(준학사학위)를 받은 후 보다 더 경쟁적인 대학으로 편입한다.
물론 바드 사이먼 록에서 4년을 다니고 학사학위(BA)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바람직한 것은 사이먼 록에서 2년을 공부하고 아이비리그 등 상위권 대학으로 옮기는 것이다. 학생들의 절반은 편입을 하고, 절반은 사이먼 록에서 졸업을 한다.
국내 영재학교 혹은 과학고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조기 졸업을 하고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에서 일반 학생들과 섞여서 공부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사이먼 록 대학은 영재들만 모아서 가르친다. 이런 면에서 차이가 있다.
사이먼 록 대학에는 ◀the Division of the Arts ◀the Division of Languages and Literature ◀the Division of Science, Mathematics and Computing ◀the Division of Social Studies 등의 단과대학이 있다.
학생들은 Art history, Asian studies, Chemistry, Mathematics, Physics, Theater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 이 대학 학생들은 3년을 사이먼 록에서 공부하고 2년을 컬럼비아 공과대학으로 옮겨 공부할 수 있다. 이때 사이먼 록 대학과 컬럼비아대학 졸업장이 나온다. 이런 프로그램은 다트머스나 와슈와도 공유하고 있다. 학생들은 또한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Lincoln college에서 1-2학기를 공부하기도 한다.
사이먼 록 전체 학생은 400명밖에 안 된다. 작은 대학이다. 교수대 학생 비율이 8:1로 매우 낮다. 그래서 교수들이 학생들을 거의 개인 교습처럼 가르친다. 한 반이 15명 이내다. 30명 넘는 클래스는 없다. 참고로 미국의 주립대학이나 연구중심 대학들은 개론 수업에서 많게는 수백명이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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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학 학생 대부분은 기숙사 생활을 한다. 이 대학에도 장학금(학자금 보조)이 있다. 국제학생들에게도 재정보조/장학금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