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학부 졸업 후 미취업생 독일대학원 입학 ‘대안’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장, 국민일보 편집국장 역임] A군은 조기유학을 떠나 9학년 때부터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고등학교를 다닌 뒤 부모님 형편을 생각해서 비교적 학비가 저렴한 뉴욕주립대학(SUNY)에 입학해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그는 경제적 부담을 덜기위해 서머 과정을 들으며 한 학기를 당겨서 2019년 1월 졸업했다.
그는 미국에서의 취업을 위해 OPT를 신청했고 지난 1월 초 허가가 떨어져 구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구직이 만만치 않았다. STEM 전공이 아니라서 그런지 인터뷰하자고 부르는 곳이 많지 않았다. 20곳 넘는 기업에 입사원서를 제출했지만 인터뷰 연락이 온 곳은 다섯 손가락을 꼽았다. 그는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아직도 변변한 직장을 잡지 못하고 있다. A군의 이런 상황을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 독일 대학원 진학, 비즈니스 전공 심화 후 독일 취업 시도
필자는 석사과정은 학문 연구과정이라기보다 취업을 위한 전공 심화과정으로 본다. 지금은 학부는 필수, 석사는 선택이지만 필수적 선택이 되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석사과정을 하면 좋겠지만 비용이 엄청나게 든다. 미국 대학원의 학비는 학부와 마찬가지로 주립의 경우 연간 4천만-5천만원, 사립의 경우 6천만-8천만원까지 들어간다. 그러나 독일은 학비가 무료이고, 영어로 전공이 가능하며 졸업 후 취업이 미국보다 쉽다.
독일은 지금 고학력 전문인력 부족으로 국가 차원에서 해외 인력 유입책을 마련하고 있다. 독일에서 공부하는 해외 유학생들의 전공을 보면 엔지니어링보다 비즈니스 전공자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은 독일 대학들이 이공계 전공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영어로 열린 전공을 보면 비즈니스쪽이 훨씬 더 많다.
그런 점에서 A군은 독일 대학원에서 좀더 심도 있는 비즈니스 전공을 하고 독일 포함한 유럽 국가에서 취업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직장 찾는 범위를 확대하라
만일 학부졸업으로 만족하고 대학원에 갈 생각이 없다면 직장을 찾는 범위를 미국에 한정시키지 마라. 캐나다와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그리고 독일,네덜란드 등 유럽국가까지 확장하라고 말하고 싶다.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지난해 국내 학생들이 해외로 취업한 수는 5000명이 안 된다. 국내 학생들이 해외취업에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은 영어 구사 능력이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A군은 그런 점에서 부담이 없다.
■ 독일 대학원의 지원조건
독일 대학원 지원조건은 매우 간단하다. 미국 4년제 대학을 졸업했다면 독일 대학원 진학에 장애는 없다. 앞서 설명했지만 독일 대학의 경우 약 2000여개 전공을 영어로 개설했다. 이 가운데 비즈니스 관련 전공이 가장 많다. 모든 과정을 영어로 제공하기 때문에 미국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최적의 지원조건이다.
미국대학처럼 GRE나 GMAT 그리고 교수 추천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지원 절차도 매우 간소하다. 대학원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에서의 성적이다. 여기에 연구계획서(SOP: Study of Proposal)를 제출해야 한다.
독일 대학은 연구중심대학, 공과대학, 응용과학대학으로 나눌 수 있고, 대학원에 많은 비즈니스 전공들이 영어로 개설돼 있다. International Business에서부터 다양한 경영학 분야 전공들이 열려있다. 경영학과 다른 전공의 융합전공도 많다. 경영학과 경제학 융합, 경영학과 엔지니어링 융합, 경영학과 컴퓨터의 융합 등도 많다. 독일이 가장 자랑으로 여기는 물류학(Logistic)도 있다.
경영학 석사의 경우 아주 드물게 GMAT을 요구하는 대학원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곳도 있으니 겁먹지 않아도 된다. 국제학생이면 영어 공인성적을 내야 하지만 미국 대학을 졸업했으면 토플을 요구하지 않는 곳도 많다. 그러나 국내 대학을 졸업했다면 토플은 필수다. 미래교육연구소는 독일 대학과 대학원에 공부하려는 학생들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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