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 지원 ‘얼리’에 승부 걸어라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미국 대학들은 지원시기가 다양하다. 일찍 지원을 하는 ◀얼리(Early, 조기)전형이 있고, ◀정시에 넣는 레귤러(Regular), ◀따로 마감이 없는 수시(Rolling) 전형 등이 있다.
최근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입 경쟁에서 조기 전형을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대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정시 전형에 비해 더 높은 합격률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에 보면 얼리, 즉 수시전형에 대해 매우 잘못된 정보를 전하는 유튜브들이 있다. 유명 SAT 학원 원장이 진행하는 유튜브를 보니까, “절대로 얼리 지원하지 마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는 얼리 합격률이 높은 것은 허수라고 말했다. 또한 얼리에 지원하면 재정보조/장학금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말일까?
그의 이야기는 상당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 얼리 지원을 할 경우 분명히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미국 대학들은 얼리에 많은 장학금을 주고 있다.
미래교육연구소에서 장학금 컨설팅을 받는 학생들의 70%가 거의 얼리에서 재정보조를 받고 있다. 그 분의 말이 사실과 다름을 말해주고 있다.
얼리는 자신의 스펙이나 상황과 맞아 떨어질 때 수험생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얼리가 어떤 유형의 지원형태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경쟁력조차 갖추지 못했을 때 전혀 유리하지 않은 전형이 된다.
조기전형의 경우 얼리 디시전, 얼리 액션, 싱글 초이스 등 다양한 유형과 각기 다른 규정도 지원 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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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전형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 1)
대부분 얼리디 시전을 시행하는 대학들의 지원 마감은 11월1일이다. 상위권 연구중심대학들이 많다. 얼리 디시전에서 반드시 알아둬야 할 점은 합격 통보를 받으면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한다는 것, 즉 구속력이 있다는 점에서 심사숙고해 꼭 가고 싶은 대학을 지원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은 합격률이 높다는 이유로 무조건 높여서 상향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럴 경우 필패다.
얼리 디시전에서 합격통지를 받는다면 정시전형에 지원할 필요가 없다. 얼리 디시전의 합격통보일은 보통 12월 15일 전후다. 얼리 디시전의 최대 장점은 상대적으로 높은 합격률.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정시 전형에 비해 합격률은 3~4배 차이가 나기도 한다. 얼리 디시전에 관심이 있다면 원하는 대학의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아이비리그 중 얼리 디시전을 시행하는 학교로는 브라운, 코넬, 다트머스, 유펜, 컬럼비아 등이다.
◀얼리 디시전 II (Early decision II)
얼리 디시전을 I과 II로 나누는 대학도 있다. 얼리 디시전 I은 마감이 빠르지만 얼리디시전 II는 레귤러와 마감이 같고 합격하면 묶인다는 점이 다르다. 이런 점에서 12월 중순 조기 전형 합격 통지가 나온 후 다시 얼리 디시전 II를 선택해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얼리 디시전 I을 넣었다가 얼리 디시전 II로 지원을 할 수 없다. 또한 얼리에 지원했다가 레귤러에 다시 지원을 할 수도 없다.
얼리 디시전 II도 합격 통보를 받은 후 등록에 대한 구속력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대학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마감일이 1월 1일이나 2일 혹은 1월 15일까지다. 합격 여부는 2월 중순께 통보된다.
◀얼리 액션?
얼리 액션의 경우 합격 통보를 받아도 등록할 의무가 없다. 따라서 얼리 디시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보다 합격률이 높지 않다. 학생도 많이 뽑지 않는다. 얼리 액션은 또 대학에 따라 약간의 다른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학별로 규정을 정확하게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얼리 액션 지원자들이 다른 대학에 동시에 지원하는 것을 금지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어떤 대학은 이를 허용하기도 한다. 달리 합격 통보를 받아도 반드시 등록해야 하는 구속력은 없다. 또 얼리 액션을 시행하는 대학은 여러 대학에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
12월에 입학허가를 받고 정시전형을 통해 지원을 할 수도 있고, 4월이 되어 모든 대학의 합격통지를 받은 후 심사숙고하여 어느 학교에 갈지 결정할 수 있다.
얼리 액션의 또다른 형태로 싱글초이스 얼리 액션(Single-Choice Early Action)과 리스트릭티브 얼리 액션(Restrictive Early Action)가 있다. 이 두 제도는 얼리 액션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얼리 액션과 약간 내용이 다르다. 얼리 액션 싱글초이스는 얼리 디시전 혹은 액션으로 다른 대학을 지원할 수 없도록 규정한 대학이다.
Restrictive Early Action은 내용은 얼리 액션 싱글초이스와 같지만 일반 주립대학 혹은 장학금 신청 대학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제도를 말한다. 싱글초이스 얼리 액션은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스탠포드대학 등에서 시행중이다.
12월에 입학허가를 받더라도 얼리 디시전과 달리 정시 전형에서 다른 대학에 지원할 수 있으며, 그 결정은 정규지원에 통지를 받은 후에 해도 된다. 싱글초이스 얼리 액션이 얼리 액션과 다른 점은 여러 대학에 함께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