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5]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폭발참사…사망 73명·부상 3천700명

[아시아엔=편집국] 1. 중국, 미국의 틱톡 압박에 “판도라 상자 열지 말라”
–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틱톡이 시장 원칙과 국제 규칙에 따라 미국에서 상업 활동을 하고 있고 미국의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함. 왕원빈 대변인은 “하지만 미국이 날조된 죄명으로 압박하는 것은 완전히 정치적 꼼수”라면서 “실제로 미국이 국가 기관을 동원해 다른 나라 기업을 압박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지적.
– 왕 대변인은 “미국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자업자득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힘. 그는 “미국이 자국과 국제사회의 이성적인 목소리를 귀담아들어 경제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고 각국 시장 주체의 미국 투자에 개방적이고 공평하며 비차별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해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되길 호소한다”고 촉구.
–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틱톡을 보유한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의 창업자이자 CEO인 장이밍(張一鳴)도 미국의 진짜 속셈은 틱톡을 전면 차단하려는 것 같다고 불만을 쏟아냄. 장이밍은 4일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자신은 미국에서 틱톡의 강제 매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힘.
–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추진과 관련, 마이크로소프트(MS)나 다른 미국 기업이 틱톡을 인수하더라도 상관없다며 승인 의사를 밝힘. 다만 거래는 다음 달 15일 전에 이뤄져야 한다며 시한을 제시하고는 그렇지 않을 경우 틱톡 사업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 또 거래 성사에 따른 상당 부분의 수익금을 미국 정부가 받아야 한다는 입장도 밝힘.

2. 日, 기업 압류자산 강제매각시 보복 예고
–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거부하는 일본 기업 자산을 압류했다는 공시송달이 4일 발효하자 일본 각료들은 강제 매각 시 맞대응할 것임을 일제히 예고. 한국 정부는 일본 측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한편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강조하며 일본의 호응을 촉구.
–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압류된 일본 기업의 자산이 강제 매각되는 경우와 관련해 “관련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 활동 보호 관점에서 온갖 선택지를 두고 대응하고 싶다”고 말함. 그는 최근 일본의 한 TV에 출연해 “방향성은 확실히 나와 있다”며 사실상 보복 조치할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음.
– 일본 언론은 관세 인상, 송금 중단, 비자발급 요건 강화, 금융 제재, 일본 내 한국 자산 압류, 주한 일본 대사 소환 등을 선택지로 거론. 스가 관방장관은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징용 피해자를 의미함) 문제에 관한 한국 대법원 판결과 관련 사법 절차는 명확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현금화(일본 기업 자산 강제 매각)되면 심각한 상황을 부르므로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함.
–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의 고위인사들이 일제히 보복조치를 시사한 데 대해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하면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 방향을 검토해 오고 있다”고 말함. 그는 이어 “한일 양국 정부는 작년 한일 정상회담 계기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바 있다”며 “우리 정부는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고 밝힘.

3. 태국 저비용항공사의 호소 “의원들 ‘노쇼’로 1억3천여만원 피해”
– 5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녹에어 경영진은 최근 추안 릭파이 하원의장에게 100명이 넘는 전·현직 의원들의 노쇼로 인해 항공사가 350만 밧화(약 1억3천400만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고 하원의장 측이 전함. 이런 언급은 녹에어 경영진이 지난달 말 생일을 맞은 추안 하원의장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나왔다고 신문은 보도.
– 녹에어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113명의 전·현직 의원들이 항공기 좌석을 예약하면서 돈도 지불하지 않았고, 이후에는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밝힘. 항공사 측은 의원들이 예약한 좌석을 다른 고객들에게 팔 수 없었고, 이들은 예약도 취소하지 않아 그렇지 않아도 재정적으로 어려운 항공사에 더 심각한 손실을 초래했다고 지적.
– 녹에어 경영진은 의원들이 실제 항공기를 이용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노쇼’에 대한 손실을 의회로부터 변제도 받을 수 없었다며 고충을 호소. 녹에어 측은 특히 최소 5명의 의원이 항공사에 각각 10만 밧화(약 390만원)의 손실을 끼쳤다면서, 이들 모두는 잘 알려진 데다 부유하다고 지적.

4. 수마트라 코끼리 밀렵 인도네시아인 체포
– 4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수마트라섬 리아우주에서 수마트라 코끼리를 사냥해 상아와 몸통을 판매한 혐의로 남성 ANR(52)과 SKR(29) 등 두 명을 체포해 언론에 공개. 경찰은 이들이 올해 4월 15일 수마트라 코끼리를 밀렵했다며 야생동물 보호 당국과 팀을 꾸려 두 달 이상 추적 수사를 벌였다고 밝힘.
– 경찰은 피의자들의 은신처 등에서 코끼리 상아 한 쌍과 두개골, 사제 장총 등을 압수. 경찰은 피의자 ANR의 경우 상습 밀렵꾼이라며 2015년 리아우주에서 여러 마리의 코끼리를 사냥했다고 덧붙임. 이들의 야생동물 보호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5년이 징역형을 선고받게 됨.
– 수마트라 코끼리는 수마트라섬에 분포하는 몸집이 작은 코끼리로, 삼림 벌채로 서식지가 줄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 세계자연기금(WWF)은 수마트라 코끼리를 30년 안에 멸종될 위기에 처한 동물로 꼽음.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은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코끼리와 호랑이, 코뿔소, 오랑우탄 등이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보고이기도 하지만, 수마트라 호랑이 또한 밀렵당하거나 독살당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음.

5. 모디 인도 총리, 2천명 숨진 ‘최대 종교 분쟁지’ 5일 방문
– 4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5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아요디아의 힌두교 라마신 사원 착공식에 참석. 모디 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은으로 된 벽돌 초석도 직접 놓을 예정이다. 아요디아에서는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10만여개의 등잔불도 켜지게 됨.
– 모디 총리가 아요디아를 찾는 것은 2014년 총리 취임 후 처음. 그의 이번 방문이 관심을 끄는 것은 아요디아의 ‘사원 분쟁지’가 갖는 상징성 때문. 이번 방문을 통해 모디 정부는 기존 힌두민족주의 노선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옴.
– 이곳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인도 내 힌두교-이슬람교 간 갈등의 진원지. 양 종교계 모두 이 분쟁지를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들은 16세기 초 무굴제국 황제 바부르가 라마 탄생 성지를 허물고 그 자리에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세웠으니 이제는 라마 사원으로 되돌려져야 한다고 주장. 무슬림에게 메카가 신성한 곳이듯 아요디아의 라마 탄생지도 힌두교도에게 중요하다는 뜻.
– 반면 무슬림은 그곳이 라마신 탄생지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반발. 와중에 1992년 12월 급진 힌두교도들은 이 부지에 있던 이슬람 바브리사원을 파괴. 이 과정에서 2천여명이 사망해 당시 충돌은 인도 종교 역사상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 이후에도 분쟁지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됐음.
– 결국 인도 대법원이 분쟁 해결을 위해 나섰고 지난해 11월 힌두교 측에 해당 부지를 넘기라고 판결, 힌두교도들의 숙원인 라마신 사원 건립이 추진될 수 있게 됐음. 대법원은 대신 무슬림에게는 5에이커(2만㎡) 규모의 대체 부지를 줘 모스크를 짓게 했음. 모디 총리는 당시 “이번 판결이 누구에게도 승리나 패배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는 원칙적인 입장과 함께 판결이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

<사진=EPA/연합뉴스>

6.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폭발참사…사망 73명·부상 3천700명
–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발생한 대규모 폭발의 사상자가 4천명에 육박하는 규모로 증가. 현재까지 최소 73명이 숨지고 3천7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
– 이날 오후 베이루트에 있는 항구에서 폭발이 두 차례 발생했으며, 이 폭발로 항구가 크게 훼손됐으며 인근 건물이 파괴.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장관은 지금까지 73명이 숨졌고 3천700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어떻게 보더라도 재앙이었다”고 밝힘.
– 이번 참사와 관련해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으나, 레바논 내 혼란을 노린 세력의 공격이라면 상황이 더욱 복잡해짐. 특히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연관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
– 이번 참사는 유엔 특별재판소의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판결을 불과 사흘 앞두고 발생. 친서방정책을 폈던 하리리 전 총리는 2005년 2월 14일 베이루트의 지중해변 도로에서 승용차로 이동하던 중 트럭 폭탄테러로 경호원 등 22명과 함께 사망. 당시 하리리 전 총리의 가족은 헤즈볼라와 시리아 정권이 암살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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