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3] 홍콩 총선 연기…초유의 의회 공백 1년
[아시아엔=편집국] 1. 중국 매체들 미국의 틱톡 제재 맹비난
– 3일 인민일보(人民日報) 국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틱톡을 포위해 사냥하는 것은 가장 추악한 미드(미국드라마) 중 하나’라는 제하의 공동 사설로 비난.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하이테크 정보산업 패권에 화웨이와 틱톡의 도전이 미국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것이 국가 안보라면 미국의 국가 안보는 패권과 똑같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
– 이들 매체는 미국 정부부터 미국 하이테크 대기업들까지 추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면서 페이스북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미국에서 틱톡 배제의 선동 세력으로 지목. 그러면서 “저커버그는 당초 페이스북을 중국에 진출시키려고 중국의 비위를 맞췄는데 지금은 완전히 변했다”면서 “이익을 위해 도리를 팽개친 그의 행위는 미국 자본의 실체를 보여준다”고 비판.
–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틱톡을 미국 청소년이 애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부분 싫어한다면서 “미국 대선에 앞서 틱톡을 금지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에 매우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고 주장. 이들 매체는 “미국의 하이테크 업체가 중국에서 영업하는 걸 금지한 적이 없으며, 다만 중국의 법을 지키길 거부한 구글 등은 스스로 철수했다”고 언급.
– 반면, 틱톡은 미국 법을 철저히 지켰고 미국 정부에도 협조했다면서 틱톡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주장은 가설이고 터무니없이 죄를 씌운 것이라고 반박. 이들 매체는 “이는 불량배 정부의 야만적 행동이고 미국의 패권을 지키기 위한 또 한 번의 암실 조작”이라면서 “패권을 국가 안보로 간주해 법과 상업 규칙을 뛰어넘는 것이 오늘 우리가 보는 틱톡 사냥의 본질”이라고 비난.
2. 日국회, 코로나에 ‘전범합사’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 보류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함에 따라 우익 성향의 일본 국회의원들이 올해 일본 패전일(8월 15일)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 집단 참배를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짐.
–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하 모임)은 올해 패전일 야스쿠니신사 집단참배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관계자가 전날 밝힘. 대신 모임의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尾?秀久) 전 참의원 부의장과 사무국장인 미즈오치 도시에이(水落敏榮) 참의원 의원이 대표로 참배. 모임은 매년 패전일과 야스쿠니신사의 봄?가을 제사에 집단 참배를 반복.
–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고려해 봄 제사에 집단 참배를 취소. 야스쿠니신사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1884∼1948) 전 총리 등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사망한 이들 246만6천여명이 합사돼 있음.
3. 홍콩 총선 연기…초유의 의회 공백 1년
–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입법회 선거가 1년 연기됨에 따라 홍콩에서는 현 입법회 의원들의 임기 문제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를 놓고 여러 의견이 제시. 홍콩의 헌법 격인 홍콩기본법은 입법회 의원의 임기를 명확하게 4년으로 규정. 따라서 오는 9월 현 의원들의 임기가 끝나면 홍콩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되고 나서 의회가 존재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게 됨.
– 홍콩에서는 크게 중국 의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홍콩의 ‘임시 의원’을 임명하는 방안과 현 의원들의 임기를 연장하는 방안 두 가지가 거론. 홍콩 내각인 행정회의 구성원인 입궉힘(葉國謙)은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1년간 입법을 맡을 ‘임시 의원’을 지정하면 된다고 제안.
– 전인대 대표이기도 한 입궉힘은 중국이 임명하는 ‘임시 의원’을 주로 홍콩 입법회의 현역 의원들로 구성할 수 있지만 일부 외부 인사를 임명하거나 선거 후보 자격이 제한된 ‘부격적자’는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 이는 사실상 홍콩 임시 내각에서 현재의 야당 의원들 상당수를 축출하고 그 자리에 친중파 인사를 채워 넣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
– 그러나 이런 방안은 가뜩이나 홍콩보안법 제정으로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를 받은 홍콩의 자율성에 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친중파 진영 안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 같은 행정회 구성원인 로니 퉁은 중국 본토의 개입은 최소한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중국 전인대가 임시 위원을 임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홍콩 스스로 임시 의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주장.
– 어느 방식이든 ‘비상시기’라는 이유로 현재의 야당 의원들이 향후 1년간 입법 과정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관측이 제기. 람 행정장관은 차기 입법회 선거 출마 자격을 제한당한 현역 4명이 향후 의원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 모호한 태도를 유지 중. 그는 1일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출마 자격을 제한당한 4명의 야당 의원들의 ‘임기 연장’ 문제는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결정할 문제라고 언급.
4. 인도네시아 의사 72명, 코로나19로 사망
– 3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의사협회(IDI)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3월 2일 이후 지난 다섯 달 동안 전국 의사 72명이 코로나에 노출돼 숨졌다고 전날 발표. 할릭 말릭 의협 대변인은 “협회에 접수된 정보에 따르면 최소 72명의 의사가 코로나 확진 판정 후 숨지거나, 코로나 증세를 보이다 사망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전히 매우 위협적이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함.
– 이어 “의사들이 숨진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보호장비 부족과 병원 내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처리 절차 부재, 보건 시스템 미흡 등을 꼽음. 대변인은 “정부는 국민 건강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며 “검사와 추적, 격리, 치료 절차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
– 인구 1천만명의 수도 자카르타가 6월부터 준 봉쇄 조치를 순차 완화한 뒤 빌딩?사무실 내 집단 감염이 번지고 있음. 자카르타 보건청에 따르면 5월 말까지 자카르타 사무실에서 감염된 확진자는 43명에 불과으나, 7월 말 기준으로 90개 사무실, 459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
5. 인도 밀주 사망자 며칠새 86명
– 인도 북부에서 주민 80여명이 불법으로 제조된 술을 마시고 목숨을 잃었다고 NDTV 등 인도 언론이 2일 보도. 북부 펀자브주 경찰은 지난달 29일 암리차르의 한 마을에서 첫 밀주(密酒) 사망자가 나온 후 며칠 동안 86명이 불법 제조 술로 인해 희생됐다고 밝힘. 타른 타란 지구에서만 63명이 숨졌고, 암리차르에서도 12명이 사망.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이들도 있어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
– 경찰은 이 지역에서 1일에만 100건이 넘는 압수수색을 벌여 25명을 체포하고 불법 술과 원료를 수거했다고 밝힘. 특히 경찰은 현지 정치인들이 불법 술 유통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 세무 공무원 7명과 경찰 6명은 정직 처분을 받음. 아마린데르 싱 펀자브주 총리는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지시.
– 인도에서는 정식으로 허가된 술을 살 경제적 능력이 없는 빈곤층 중심으로 밀주를 많이 마시며, 이로 인해 공업용 메탄올 등 유독 물질이 포함된 술을 마셨다가 집단 사망하는 일이 종종 발생. 2011년 서벵골주에서는 172명이 밀주를 마시고 사망했고, 2019년에도 동북부 아삼주에서 주민 150여명이 목숨을 잃기도 함.
6. ‘껄끄러운’ UAE·이란, 이슬람 명절 맞아 이례적 ‘친교’
–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외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화상으로 연락했다고 UAE 국영 WAM통신이 보도. 보도에 따르면 셰이크 압둘라 장관은 이 통화에서 자리프 장관과 이드 알아드하(성지순례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 희생제)를 맞아 인사를 나눔. 또 코로나19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
– 자리프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셰이크 압둘라 장관과 매우 실질적이고 솔직하게 통화했다. 코로나19뿐 아니라 양국간, 중동과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중동이 어려운 도전과 선택에 직면할수록 희망을 주제로 계속 대화하기로 했다”라고 적음. 이슬람권에서 정부끼리 희생제,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등 종교 행사를 맞아 친교 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흔하지만 양국의 관계를 고려하면 이날 외무장관 통화는 주목 받을만 함.
– 두 나라는 걸프 해역을 마주 보는 이웃 국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란을 고립하려는 ‘최대 압박’ 전략을 펴면서 최근 수년간 관계가 껄끄러워짐. 미국은 과거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의 우회로 역할을 했던 UAE에 최대 압박 전략에 동참하라고 압박했고 UAE도 이에 어느 정도 보조를 맞췄기 때문.
7. 이스라엘 네타냐후, 시위 보도에 불만 “북한 같다”
– 베냐민 네타냐후(70) 이스라엘 총리가 2일(현지시간) 북한을 거론하며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에 대한 현지 언론 보도에 불만을 드러냄.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자신을 겨냥한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어떤 폭력도 규탄한다”며 “그것은 설 자리가 없고 우리는 폭력의 어떤 위협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
–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나는 (폭력 시위에 대해) 민주주의를 짓밟는 시도로 간주한다”며 “아무도 시위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 나아가 그는 언론이 시위의 나쁜 점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주장. 네타냐후 총리는 “언론이 이런 시위들을 부추기고 있다”며 “그들(시위대)이 주민을 꼼짝 못 하게 만들고 도로를 차단하는 것이 조장되고 허용된다”고 말함.
– 그러면서 “나는 대부분 언론 매체의 일방적인 면을 비판한다. 그들은 시위를 보도하지 않고 그것(시위)에 참여하고 부추긴다”고 말함. 또 “(언론의) 그런 왜곡된 동원은 이미 북한과 같은 방식에 도달했다”며 언론이 자신과 가족을 살해하려는 시위대의 위협을 무시한다고 지적.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이 전체주의 국가 북한의 획일적 보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
– 반면 국방부 장관이자 중도 정당 ‘청백당’ 대표인 베니 간츠는 내각회의에서 시위대를 옹호하는 발언을 함. 간츠 장관은 “정부는 시위를 허용하고 시위 참가자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말함.
– 최근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반정부 시위가 거셈. 올해 6월부터 예루살렘의 총리 관저 근처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고 1일 밤에는 시위 참가자가 1만여명으로 증가했으며, 그동안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서 물리적 충돌이 종종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