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17] 인도 경찰의 ‘천민 계층’ 부부 집단 폭행에 비난 봇물
[아시아엔=편집국] 1. 미국 압박에 다급한 중국, 중앙아시아 5개국 러브콜
–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외교장관들과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첫 외교장관 화상 회담. 이 자리에서 이들 외교장관은 이 회담을 앞으로 정기적으로 열어 함께 외부 도전에 맞서고 발전과 번영을 도모한다는데 공감대.
– 이들 장관은 공동 성명에서 미국을 겨냥한 듯 서로의 주권, 안전, 영토 보전 등 핵심 이익에 대해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힘. 또한, 미국이 중국에 코로나19 책임론을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차별화, 인종주의, 꼬리표 달기 등을 해서도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함.
– 이들 장관은 중국 주도로 전염병 방지, 백신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도 지속해서 추진하기로 함. 아울러 중국은 이들 중앙아시아 5개국의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고 전자상거래,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등에서 지원 및 협력을 강화하기로 함.
2. 논란의 중국 초등학생 과학논문, 알고보니 아버지가 만들어준 ‘스펙 쌓기’
– 중국에서 초등학생이 유전자 연구 논문으로 전국 과학대회에서 상을 타면서 대리 작성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학생의 아버지가 결국 논문 작성에 개입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 16일 환구망에 따르면 해당 학생의 아버지는 “나 자신이 이 프로젝트 자료 편찬 과정에 과도하게 참여했으며 다량의 생물 의학 전문 용어를 사용해 많은 누리꾼과 매체에 오해를 일으켰다”고 말함.
– 그는 “자신의 부주의와 잘못으로 대회 조직위원회와 직장 등에 큰 피해를 주고 사회적으로 나쁜 영향을 일으킨 것에 사과한다”며 “‘프로젝트 보고서는 반드시 저자 본인이 작성해야 한다’는 중요한 규정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 했다”고 말함. 아울러 아이가 이미 큰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누리꾼과 매체에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호소.
– 앞서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 천모군이 지난해 전국청소년과학기술혁신대회에서 유전자 관련 논문으로 3등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짐. 이 대회는 중국 교육부와 과학기술부 등이 주관하는 대회로 수상 실적이 있으면 명문대 진학에 유리.
– 석사급 논문으로 상을 받은데다 천군의 아버지가 중국과학원 쿤밍동물연구소 연구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많은 누리꾼은 아버지가 논문을 대리 작성했을 것이라고 의심. 이후 쿤밍동물연구소도 내부 조사를 실시. 관영 CCTV에 따르면 천군은 생물학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으며 연구 주제는 그의 아버지가 일하는 연구소가 수행한 과제와 유사한 것으로 밝혀짐.
3. 대만 “홍콩보안법, ‘인질외교’에 활용될 수 있다”
– 대만은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인질 외교’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민주 국가들에 대해 중국의 ‘독재적인’ 팽창에 맞서기 위해 단결하자고 촉구. 17일 프랑스의 AFP통신에 따르면 대만의 대(對)중국 기구인 대륙위원회의 천밍퉁(陳明通) 위원장은 전날 “홍콩보안법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이용해 인질외교를 할 수 있다고 경고.
– 홍콩보안법은 홍콩이나 중국 본토 밖에서 법 위반 행위가 이뤄졌거나 외국인이 이 법을 위반했을 경우에도 기소할 수 있도록 규정. 이에 따라 중국 체제를 비판하는 외국인이 홍콩으로 여행을 하거나 홍콩을 경유할 때 이 법에 따라 중국 사법 당국에 의해 기소되거나 중국으로 송환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
– 인질 외교는 외국인을 인질로 잡아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의미. 캐나다 정부가 2018년 12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을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한 직후 중국은 외교관 출신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잇달아 체포해 구금. 중국은 이들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인질 외교라는 비판을 받음.
4. 인도네시아 반부패 조사관 ‘황산 테러’로 실명
– 인도네시아 반부패위원회(KPK) 선임 조사관이 오토바이를 탄 2인조 남성에게 ‘황산 테러’를 당해 한쪽 눈을 영구 실명. 법원은 사건 발생 3년여 만에 범인으로 지목된 경찰관 2명에게 징역형을 선고.
– 17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북자카르타 법원은 전날 경찰기동여단 소속 경찰관 라흐맛 카디르 마훌렛에게 징역 2년을, 로니 부기스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법원은 2017년 4월 이들이 모스크에 새벽기도를 다녀오는 반부패위 선임 조사관 노블 바스웨단(43)에게 황산 테러를 저지른 혐의를 유죄로 인정. 노블은 테러를 당한 뒤 몇 달 동안 싱가포르에서 치료받았지만, 왼쪽 눈을 실명하고, 오른쪽 눈은 상당 부분 시력을 상실.
– 재판부는 검찰의 구형량보다는 6개월~1년 긴 형량을 선고했지만, 피해자 측과 인권단체들은 ‘관대한 처분’이라고 비판. 재판부는 ‘노블이 뇌물 수사관이라서 공격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 이유로 공격했고, 얼굴에 투척해 중상을 입히려 한 것이 아니라 겁을 주려 했다’는 경찰관들의 주장을 받아들임.
– 지난해 정부가 구성한 진상조사단은 6개월 동안 조사하고도 테러 동기와 배후를 밝혀내지 못함. 노블은 황산 테러를 당하기 전 경찰 비리를 조사했고, 국회의원과 공무원, 기업인 등 80여명이 연루된 전자 신분증 관련 부패사건도 조사 중. 노블은 테러 배후에 경찰 고위 간부들이 있을 것으로 의심. 노블은 이에 대해 “재판이 아니라 연극에 가깝다”며 “목격자 증언 등 중요 증거들도 채택되지 않았다”고 비판.
5. 인도 경찰의 ‘천민 계층’ 부부 집단 폭행에 비난 봇물
– 인도 경찰이 무방비 상태인 ‘천민 계층’ 부부를 집단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현지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고 NDTV 등 인도 언론이 16일 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관련 영상을 살펴보면 한 남녀가 들판에서 경찰 수십명에게 둘러싸여 긴 막대로 얻어맞고 땅바닥에 끌려다니기도 함.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이 찍힌 장소는 북부 마디아프라데시주의 한 농촌 마을.
– 인도의 최하층민인 ‘달리트'(힌두 카스트의 불가촉천민)에 속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지난 14일 정부 소유 경작지에서 자신들이 재배한 작물을 보호하려다 집단 구타를 당한 것으로 알려짐. 이들이 폭행당할 때 자녀들도 이를 지켜보며 매달리면서 울부짖음. 부부는 경작지에서 쫓겨난 데다 작물마저 세무 공무원 등에 의해 제거되자 음독으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으나,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을 회복.
– 이와 관련해 음독 직후 의식을 잃은 부부를 부둥켜안고 우는 아이들의 모습도 사진 등으로 SNS에 공개되면서 네티즌의 비난은 더 커짐. 연방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지도자 라훌 간디는 관련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서 “우리의 싸움은 이런 심성과 불평등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함.
– 여론이 심상치 않자 주 당국은 관련 경찰과 공무원을 직위 해제하고 수사에 나서는 등 수습에 나섬. 시브라지 싱 초우한 마디아프라데시 주총리는 “마피아나 흉악범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이런 공권력이 서민을 상대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함.
– 인도에서는 경찰이 길거리에서 교통 법규 위반 등 경범죄를 저지른 이들의 뺨을 때리거나 긴 막대로 폭행하는 장면이 종종 목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 관련 전국 봉쇄령이 내려지자 전국 곳곳에서 경찰이 행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는 보도가 쏟아짐. 지난달 말에는 한 부자(父子)가 봉쇄 지침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고문당한 뒤 사망한 ‘인도판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하기도 함.
6. UAE 아부다비 보건청장,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자원
–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시험에 셰이크 압둘라 빈 무함마드 알하미드(47) 보건청장이 첫 접종자로 자원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힘. 자말 알카비 보건청 차장도 셰이크 압둘라 청장에 이어 두번째 시험 대상.
– UAE 보건방역부는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중국의약그룹)과 함께 코로나19 불활성화 백신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 보건방역부는 선발된 자원자 5천명에 대해 3∼6개월간 임상 3상 시험을 할 계획. 이 백신 시험에 참여한 UAE의 인공지능·클라우드 컴퓨팅 회사 G42는 보도자료에서 “UAE는 200여개국 국민과 다양한 인종이 사는 만큼 전세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시험하기에 적합한 곳이다”라고 설명.
– UAE의 코로나19 확산은 감소하는 추세. UAE 보건방역부는 15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75명 늘어 5만5천848명이 됐다고 집계. UAE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떨어진 것은 4월 7일 이후 99일만.
– UAE 정부는 지난달 24일 봉쇄 정책을 사실상 모두 해제했고, 두바이는 7일부터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을 조건으로 외국 관광객 입국을 허용. 봉쇄를 완화한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흐름을 보인 만큼 UAE 정부가 대규모 추적 검사로 재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