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12] 싱가포르 총선, 코로나·경제 불만 등 젊은층 변화요구가 여당 심판
[아시아엔=편집국] 1. 중국 최대 담수호 ‘장시성’ 수위 사상 최고 ‘전시상태’
– 중국 최대 담수호인 장시(江西)성의 포양호 유역이 1998년 이후 가장 심각한 홍수에 직면. 강한 비가 이어지고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이 불어나자 중국 남부 장시성의 32개 하천은 경계 수위를 넘었으며 이는 포양호 수위의 급상승으로 이어짐.
– 12일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포양호의 수위는 경계 수준을 넘은 데 이어 12일 오전 8시 현재 22.75m까지 올라가 종전 최고였던 1998년의 기록보다 14㎝ 높아짐. 수위는 계속 상승. 포양호는 주장(九江)시 부근에서 양쯔강과 이어짐. 당국은 포양호 유역에 대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전날 이 지역에 홍수 적색경보를 발령.
– 류치 장시성 서기는 홍수 방지 업무가 “전시상태”에 들어갔으며 결정적 시기를 맞았다고 선언. 장시성에서는 지난 6일 이후 계속된 폭우로 521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43만명이 긴급히 피난. 45만5천ha(헥타르)의 농작물이 피해를 봤으며 988채의 가옥이 파손.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직접적 경제 손실은 65억위안(약 1조1천150억 위안)에 이름. 장시성에는 1천500명의 군인이 수해 방지 작업에 투입.
– 장시성을 포함한 중국 남부 지역의 홍수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수리부는 재해 방어 응급 대응을 2급으로 상향. 수리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이후 212개 하천에서 경계 수위를 넘는 홍수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19곳에서는 사상 최고 수위를 기록.
2. 북중우호조약 59주년…북한 “중국의 모든 조치 전적 지지”
– 북한이 북중우호조약 체결 59주년을 맞아 중국의 주권과 영토 수호를 위한 모든 조치를 지지한다며 양국의 친선을 과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박경일 조중친선협회위원장 명의로 게재한 논설에서 “중국 당과 정부가 나라의 주권과 안전, 영토 완정(完整·완전히 갖춤)을 수호하기 위해 취하는 모든 조치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힘.
– 이는 미중간 갈등 요소로 떠오른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문제를 염두에 둔 것. 그는 이어 “조중(북중) 친선은 공동 위업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 속에서 맺어진 전통적인 친선관계”라며 “앞으로도 사회주의 위업을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서 중국 인민과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강조.
– 김일성·김정일 정권 당시 북중 우호관계는 물론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과 지난해 6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 사례를 들며 대를 이어온 양국 수장 간 친선도 상기. 북중우호조약은 한 국가가 군사적 공격을 받으면 다른 한 국가도 전쟁에 자동 개입한다는 내용으로, 1961년 7월 11일 김일성 주석(당시 내각 수상)과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가 베이징에서 체결.
– 북한은 최근 홍콩보안법 사태 등에 있어 중국의 입장을 두둔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옴. 5일에는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중국대사에게 편지를 보내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표명. 북한은 새로운 미중갈등 요소로 떠오른 신장(新疆) 지역 인권 문제를 두고도 중국의 편에 섰음을 분명히 함.
3. 일본 폭우로 사망 69명·실종 13명, 101개 하천 범람
– 일본의 기록적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계속 증가. NHK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규슈(九州)를 중심으로 한 폭우로 12일 오전까지 69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으며, 1명이 심폐 정지 상태. 하천 범람과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집중된 규슈 중서부 구마모토현에선 62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
– 규슈 다른 지역의 인명 피해를 보면, 오이타(大分)현에서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 후쿠오카(福岡)현에선 2명이 사망했고, 나가사키(長崎)현에선 1명이 숨졌으며, 가고시마(鹿兒島)현에선 1명이 실종. 규슈 외 지역은 에히메(愛媛)현에서 2명이 숨지고, 시즈오카(靜岡)현에서 1명이 사망했으며, 도야마(富山)현에서 1명이 실종.
–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이번 장마철 폭우로 12개 현(縣·광역지자체)에서 101개 하천이 범람해 최소 1천550㏊(1천550만㎡)의 토지가 침수. 폭우로 산사태와 침수 피해를 본 지역에선 이날부터 청소 활동이 본격화한 가운데 실종자를 찾기 위한 경찰과 소방대, 자위대의 수색 활동도 이어지고 있음.
4. 싱가포르 총선, 코로나·경제 불만 등 젊은층 변화요구가 여당 심판
– 10일 치러진 싱가포르 조기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은 변화. 집권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전체 93석 중 83석으로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지만, 야당인 노동자당(WP)에 사상 최대인 10석을 내줌. 여당의 의석 점유율은 89.2%로 사상 처음으로 90% 아래로 떨어짐. 득표율도 직전 총선인 2015년 당시 69.86%에서 8.62% 포인트나 하락한 61.24%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인 2011년의 60.1%에 근접.
– 싱가포르 여당은 국부로 추앙받는 리콴유 총리가 창설한 정당인 데다 1965년 독립 이후 작은 섬 국가를 세계 최고의 강소국 중 하나로 이끈 PAP인 만큼, 승리는 당연시. 그렇지만 기존 참패 기록을 상당 부분 갈아치운 이번 선거는 여당 PAP에 대한 ‘민심의 경고’이자 ‘사실상의 패배’로 해석.
– 무엇보다 미증유의 코로나 사태와 그로 인한 사상 최악의 경제 침체 그리고 일자리 감소 등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여당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유권자들이 판단한 것으로 보임. 총선에서 PAP를 이끈 리셴룽 총리도 일정 부분 이를 인정. 리 총리는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과는 제가 희망했던 강력한 권한 이임은 아니다”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음.
– 일자리와 경제적 안정 등 먹고 사는 문제 외에도 이번 총선에서는 젊은 유권자들이 새로운 정치를 바라며 변화의 바람을 주도했다는 분석도 나옴. 노동자당은 처음 생긴 셍캉 집단선거구(GRC)에서 20~30대 새로운 얼굴들을 내세워 각료 등 무게감 있는 인사들로 구성된 PAP에 승리하며 역대 처음으로 두 개의 GRC를 가져왔는데, 젊은 층의 지지가 주효한 것으로 보임.
5. 사우디, 마약사범 사형 폐지 움직임…사법개혁 신호탄?
–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법체계에 현대화의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음.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사우디가 마약 등 비폭력 범죄에 대해 사형제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 실제로 사우디에서는 현재 마약 사범에 대한 사형 집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짐.
– 사우디의 준사법기관이자 국왕 자문 기구인 슈라 위원회에서도 사형제 관련 법 개정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 이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인사건 이후 연루 의혹을 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쏟아진 국제사회의 반발을 의식한 조처로 보임.
– 사형제 폐지를 지지하는 슈라 위원회 소속 파이살 알파델 박사는 언론을 통해 “(사우디의) 평판과 국내 인권 상황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와 국제 인권단체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힘.
– 사우디의 형법 체계는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의해 형벌이 규정된 범죄와 재량에 따른 처벌이 가능한 범죄로 구분. 이 중 형벌이 규정된 범죄는 대다수의 이슬람 국가에서 사형 집행을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쓰임. 다만 형벌이 정해진 범죄라도 피해자의 용서를 구한 경우 판결이 번복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미한 마약 사범은 사형에 처하고, 살인을 저지르고도 가벼운 처벌을 받는 경우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