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13] 무라카미 하루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거론하며 ‘위기 속 광기’ 경고

[아시아엔=편집국] 1. 중국 홍수 피해 14조원…시진핑 “지금은 결정적 시기”
– 중국에서 지난달부터 계속된 홍수로 약 3천8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경제적 손실은 14조원을 넘은 가운데 시진핑 국가 주석이 중요 지시를 통해 “지금은 홍수 방지의 결정적 시기에 진입했다”고 강조.
– 12일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양쯔강(창장·長江), 화이허(淮河)와 둥팅호, 포양호, 타이호 등 주요 강과 호수가 경계 수위를 넘었으며 충칭(重慶), 장시(江西), 안후이(安徽),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장쑤(江蘇), 저장(浙江) 등지에서 침수로 인명과 재산 손실이 생겼다”고 지적.
– 시 주석은 이어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로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 그는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도 재난 방지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함. 또한 각 지역과 부문이 홍수 방지 업무에 힘을 쏟는 동시에 이후의 조속한 생산 회복 계획도 세워야 한다고 말함.
– 이날 중국 국가홍수가뭄방지총지휘부는 홍수 대비 비상대응 등급을 3급에서 2급으로 격상. 수리부는 재해 방어 응급 대응을 2급으로 올림. CCTV에 따르면 올해 들어 홍수로 장시와 안후이, 후베이, 후난 등 27개 성에서는 3천789만명의 이재민이 나옴. 이날 정오까지 14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224만6천명이 피난. 직접 경제손실은 822억3천만위안(약 14조1천억원)에 이름.

일본 대문호 무라카미 하루키 <사진=AP/연합뉴스>

2. 무라카미 하루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거론하며 ‘위기 속 광기’ 경고
–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간토(關東)대지진 후 벌어진 조선인 학살 사건을 거론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두하는 배타주의에 우려를 표명. 무라카미는 “이런 위기에 처해 있있는 경우, 간토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처럼 사람들이 이상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것을 진정시켜 가는 것이 미디어의 책임”이라고 12일 마이니치(每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함.
– 간토학살은 1923년 9월 1일 리히터규모 7.9의 지진이 일본 수도권 일대를 포괄하는 간토 지방을 강타한 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확산한 가운데 벌어진 조선인 대량 살해 사건. 일본인 자경단, 경찰, 군인이 재일 조선인과 중국인, 일본인 사회주의자를 조직적으로 살해했으며 희생자는 수천 명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제대로 된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음.
– 무라카미는 코로나19로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사회의 폐쇄성이 강해지고 자기중심주의, 자국 중심주의가 확산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위기적 상황’이라고 진단한 것으로 보임. 그는 인터뷰에 앞서 이뤄진 라디오 방송 녹음에서 아돌프 히틀러의 선전에 관한 말을 인용하고서 분별력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강한 메시지에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함.
– 무라카미는 이와 관련해 “1960∼1970년대 학원 분쟁 시대에 말이 혼자 걸어가고 강한 말이 점점 거칠게 나가는 시대에 살았으므로 강한 말이 혼자 걸어가는 상황이 싫고 무섭다”고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에 관한 의견을 밝힘. 그는 “결국 그 시대가 지나면 그런 말이 전부 사라지고 만다.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런 것을 봤기 때문에 이렇게 말에 대한 경보를 발신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 오른쪽이든 왼쪽이든”이라고 덧붙임.

3. 홍콩 야권 예비선거 50만명 참여 열기 “보안법 저항”
– 오는 9월 홍콩 의회인 입법회 의원 선거에 출마할 야권 단일 후보를 정하는 예비 선거에 당초 예상보다 많은 50만명이 넘는 홍콩 시민이 참여. 일각에서는 불법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홍콩 정부의 경고에도 많은 시민이 투표장에 간 것이 홍콩보안법에 대한 무언의 저항 의사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옴.
– 12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야권 입법회 의원 예비 선거 주최 측은 11∼12일 이틀간 진행된 투표에 50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참여했다고 밝힘. 정확한 투표 참가인 수는 13일 집계돼 발표될 전망. 예비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는 오는 9월 6일 치러질 입법회 의원 선거에 참여하겠다고 등록한 유권자 445만명의 10%를 훌쩍 넘는 수치.
– 지역구별 야권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한 이번 비공식 선거는 홍콩 정부의 노골적인 경고와 압박 속에서 진행. 에릭 창(曾國衛) 홍콩 정치체제·내륙사무장관은 이번 예비선거가 홍콩보안법 및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 예비 선거 진행에 관여한 여론조사 업체 1곳은 지난 10일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경찰의 수색을 받기도 함.
– 이번 예비 선거는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범민주진영이 후보 난립과 표 분산 등을 막고 입법회 의원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처음으로 홍콩 전역에 도입한 것. 이를 통해 처음으로 야권이 전체 70석 가운데 과반을 차지하겠다는 구상. 이번 예비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자들은 앞으로 야권 단일 후보로 9월 입법회 의원 선거 본선에 나서 친중파 후보들과 맞붙게 됨.

4. 미얀마, 호랑이·천산갑 상업적 사육 가능…중국 수요 의식?
– 미얀마 정부가 최근 호랑이와 천산갑 등 멸종 위기종 동물의 상업적 사육이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하면서 희귀 야생동물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AFP통신이 전함.
– 13일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삼림국은 지난달 사설 동물원이 90종의 야생 동물을 사육할 수 있는 자격증을 신청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는데, 이 중 20종 이상은 멸종 위기 또는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동물보호 단체들이 허를 찔린 법 개정. 그러나 삼림국은 야생종(種)에 대한 밀렵과 불법 사육 행위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
– 법 개정으로 상업적으로 사육이 가능하게 된 야생 동물에는 현재 미얀마에 22마리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호랑이와 천산갑, 코끼리, 다양한 독수리는 물론 야생에 수십 마리밖에 남지 않은 아예야르와디 돌고래 등이 포함.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샴악어도 고기와 가죽을 얻기 위해 사육될 수 있게 됐다고 토인은 전함.
– 그러나 동물 보호론자들은 상업적 사육 허용은 장기적으로는 멸종 위기종에 대한 악용을 합법화하고, 이에 대한 시장 수요를 부채질한다고 우려. 세계자연기금(WWF)과 환경보호단체 파우나 앤드 플로라 인터내셔널(FFI)은 공동 성명을 통해 “(멸종 위기종에 대한) 상업적인 거래는 암거래 시장을 만들어내고 야생 동물로 만든 제품 수요를 북돋아 야생 동물에 대한 불법 거래를 증가시킨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지적.

5. 인도 발리우드 스타 바찬 코로나19 감염, 집안 3대 줄줄이 양성 판정
– 인도 발리우드의 톱스타 아미타브 바찬(77)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 직후 바찬의 아들과 며느리, 손녀 등 3대에 걸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도 알려짐. 바찬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병원으로 옮겼다”면서 “병원이 보건당국에 보고했고, 가족과 스태프도 검사를 받은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힘.
– 배우 겸 프로듀서인 바찬은 1960년대 후반 이후 190여편의 발리우드 영화에 출연. 2013년에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도 출연. 그는 “최근 10일 동안 나와 가까이 있었던 모든 분은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호소. 그가 이 같은 소식을 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아들과 며느리, 손녀도 줄줄이 바이러스에 감염.
– 바찬의 아들이자 배우인 아비셰크 바찬(44)은 같은 날 밤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와 나는 경미한 증상으로 병원에 있다. 모두 동요하지 말고 침착히 계시길 바란다”면서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림. 다음날 아비셰크의 아내 아이쉬와라 라이(47)와 8살배기 딸도 양성 판정. 아이쉬와라 라이는 다수 발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슈퍼스타.
–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대가족이 한 지붕 아래 모여 사는 인도 문화로 인해 가족 집단 감염이 코로나19의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목. 12일 기준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4만9천522명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음. 사망자는 2만2천673명.

6. 교황, 터키 성소피아 박물관의 모스크 전환 결정에 “깊은 슬픔”
–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현지시간) 터키가 성소피아 박물관을 이슬람 사원(모스크)으로 전환하기로 한 데 대해 괴로운 심경을 밝힘. A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바티칸에서 열린 일요 삼종 기도회에서 “성소피아를 떠올리며 깊은 슬픔에 잠긴다”고 짧게 말함.
– 앞서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지난 10일 성소피아의 ‘지위’를 박물관으로 정한 1934년 내각회의 결정을 취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러한 판결이 나온 직후 성소피아를 모스크로 개조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
– 동로마제국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537년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에 건립한 성소피아 대성당은 916년간 정교회의 총본산이었으나, 1453년 오스만 제국에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면서 오스만 제국의 황실 모스크로 개조. 오스만 제국 멸망 후 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 된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강력한 세속주의를 앞세워 1934년 내각회의에서 성소피아를 박물관으로 전환하기로 결정.
– 이후 성소피아는 연간 약 4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터키 최대의 관광 명소가 됐으며, 성소피아 박물관이 속한 이스탄불 역사지구(Historic Areas of Istanbul)는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의 세계유산으로 등재.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이슬람주의를 앞세운 정의개발당 소속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이 이어지면서 성소피아를 다시 모스크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커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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