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과 코로나 사태 속 7월 19일 총선거
[아시아엔=송재걸 기자] 코로나19 이후에도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7월 19일 총선이 치러진다.
이번 총선에선 모두 250개의 의석을 놓고 여야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임기는 4년이다.
인민평의회(People’s Assembly)라 부르는 의회의 의원은 15개 선거구에서 국민의 직접투표로 선출되며, 250석 가운데 127석은 노동자와 농민의 대표를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시리아에 정당은 집권여당인 바트당(Ba’ath Party)을 비롯해 △아랍사회주의운동(Arab Socialist Movement), △쿠르드 민주통일당(Partiya Yek?tiya Demokrat:PYD), △시리아사회민족당(Syrian Social Nationalist Party:SSNP) 등이 활동하고 있다.
바트당은 대통령이 당의 대표이며, 헌법상 집권당의 지위를 상실하였으나 여러 정당 및 직능단체와 함께 국민진보전선(National Progressive Front:NPF)을 결성하여 실질적으로 의회를 지배하고 있다.
앞서 2016년 4월 치러진 총선거에서 바트당과 국민진보전선은 250석 가운데 200석을 확보하는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으나, 내전 중인 상황에서 정부군이 통제하는 지역에서만 투표를 실시한 탓에 야권과 국제사회의 반발을 샀다.
이번 총선도 현 정권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만 실시되며 그에 앞서 하사케, 이들립, 알라카 등 비교적 안정된 지역에서 부분적인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시리아 정부는 유엔 주도의 의회 설치를 요구한 2015년 안보리 결의 2254호와 관계없이 2016년 총선을 치룬 바 있다. 결의안 2254호는 유엔이 주관하는 의회 및 대통령선거의 발판을 마련키 위해 시리아 헌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지난 시리아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대신 결의 2254호 이행을 추진해 왔지만, 시리아 영토의 65%를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정부는 이를 거부해왔다.
이번 시리아 총선에서 각 지역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모하메드 함쇼, 사메르 알 디브스, 후삼 콰테지 등 사업가 출신들이 출마하는 게 눈에 띈다.
또한 친정부 세력의 지도부도 선거에 출마하고 있는데, 반군에 맞서 싸워 온 파델 와르다와 바셀 수단 후보가 그들이다.
현재까지 총 15개의 선거구에서 출마한 후보는 8735명에 이르며 집권여당 바트당의 후보는 166명이다.
현 시리아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전쟁 전 인민위원회(인민회의)의 구성원이었으며, 민족주의자(극우) 및 노조 지도자, 사업가, 성직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지지 세력을 거느리고 있는 민족주의자들은 현 정권과 함께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전했으며 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16년 이후 최근까지 시리아 정부는 반군에 맞서 싸우다 죽은 이른바 ‘순교자’들의 가족을 적극적으로 정치로 이끌어 국민들에게 바트당의 중심 역할을 각인시켜 왔다.
중동 매체 에 따르면 시리아 내 민족주의자들은 선거를 앞두고 자신들이 사회적 기반을 가장 잘 유지할 수 있는 세력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한편 시리아는 이미 내전으로 수많은 난민이 발생한데다 치안 역시 매우 불안한 상태에 놓여있다.
이에 더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실직과 식량난이 겹치며 수많은 시리아 난민들이 생존의 위기에 처해있다. 이번 시리아 총선은 2011년 시리아 전쟁의 초기만큼 최악의 상황에서 치러져 해외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