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6월에는 스스로 잊도록 하자’ 안톤 슈낙
시냇가에 앉아보자
될 수 있으면 너도밤나무 숲 가까이
앉아 보도록 하자
한 쪽 귀로는 여행길 떠나는
시냇물 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른 쪽 귀로는 나무 우듬지의 잎사귀
살랑거리는 소리를 들어보자
그리고는 모든 걸 잊도록 해보자
우리 인간의 어리석음 질투 탐욕 자만심
결국에는 우리 자신마저도 사랑과 죽음조차도
포도주의 첫 한 모금을 마시기 전에
사랑스런 여름 구름 시냇물 숲과 언덕을 돌아보며
우리들의 건강을 축복하며 건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