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19] 미-중, 코로나19 책임 두고 날 선 신경전 “WHO는 중국 꼭두각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양자 정상회담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엔=편집국] 1. 미-중, 코로나19 책임 두고 날 선 신경전 “WHO는 중국 꼭두각시”
– 미국과 중국이 1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임. 미국은 중국을 겨냥해 투명성 의무를 저버렸다고 비판했고, 중국은 코로나19 정보와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했다고 반박.
–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화상으로 열린 제73회 세계보건총회(WHA) 연설에서 중국을 거명하진 않았지만 “이 발병을 숨기려는 명백한 시도에서 최소한 한 회원국이 투명성 의무를 조롱했다”며 이것이 전 세계에 엄청난 희생을 초래했다고 꼬집음.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의 총회에서 연설도 하지 않은 채, 미국의 WHO 분담금을 10분의 1도 안되는 중국 수준으로 대폭 낮출 수 있다며 WHO와 중국에 대한 불만을 토로. 그는 “미국은 (WHO에) 일 년에 4억5천만 달러를 주는데 중국은 일 년에 3천800만 달러를 준다. 수년간 4억5천만 달러를 내는데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WHO)은 좋게 말해서 중국 중심적이고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
– 이 날 오후 열린 세계보건총회(WHA) 기조연설을 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코로나19 정보와 방역 경험을 공유했다면서 “가장 이른 시일 안에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 정보 등을 발표했다. (중국은) 각국과 방역·치료 경험을 공유하는 데 아낌이 없었다”고 밝힘. 아울러 “중국이 향후 2년간 20억 달러(약 2조4천690억원)의 국제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임.
– 양국은 대만의 WHO 옵서버 자격을 두고서도 장외에서 갈등을 드러냄. 당초 WHA의 대만의 초청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의 견제로 불발. 아울러 총회는 대만 관련 논의를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연말로 미룬다고 발표.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WHA에서 대만의 배제를 비난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

2. 중국 화웨이 “미국 자의적 제재…세계 관련산업에 심각한 충격”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자사를 겨냥한 미국의 제재 강화에 “화웨이 한 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 관련 산업에 심각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반발. 18일 중국매체 신랑(新浪)과학기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반도체산업 등 전 세계적 협력의 신뢰 기반이 파괴될 것이다. 또 산업 내부의 갈등과 손실은 더 심해질 것”이라면서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힘.
– 앞서 미국은 지난 15일 자국의 반도체 관련 기술을 일부라도 활용하는 회사에 대해, 화웨이가 설계해 주문하는 반도체 제품을 만들어 팔려면 반드시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새 제재를 발표. 화웨이는 지난해에도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오른 뒤 미국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미국이 화웨이의 발전을 억압하기 위해 제재 강화를 결정했다”고 비판.
– 이어 “이 결정은 자의적이고 치명적이며, 전 세계 산업 전체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외국 선진기업을 공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전 세계 화웨이 이용자·소비자의 권익을 외면했다. 이는 미국이 주창해온 ‘사이버 안보’와 모순된다”고 지적.
– 미국이 발표한 이번 제재는 사실상 화웨이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MSC와의 고리를 끊기 위한 조처로 평가. 작년 5월부터 시작된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는 퀄컴 등 미국 회사들로부터 반도체 부품을 사들이기 어려워짐에 따라 화웨이는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자체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대만 TSMC에 맡겨 생산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제재를 무력화한 것으로 알려짐.

3. 소프트뱅크 2020년도 1분기 16조원 적자…역대 최악의 손실
–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은 소프트뱅크는 18일(현지시간) 올해 1~3월 적자가 1조4천381억엔(약 16조5천억원)에 달했다고 발표. 일본 기업의 분기 적자액으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도쿄전력 홀딩스의 1~3월 적자 1조3천872억엔을 넘어 사상 최대 규모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전함.
– 소프트뱅크가 회계연도 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5년 만이며, 적자액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적자 전환은 거액 펀드를 통한 투자 사업에서 약 1조9천억엔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 코로나19 사태로 운용액 10조엔인 ‘비전펀드’의 손실이 커졌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보도. 미국의 공유 사무실 업체 위워크 투자 손실과 출자 기업인 위성통신 벤처기업의 파산 등도 소프트뱅크의 실적 악화에 영향.
– 경영 위기에 몰린 소프트뱅크는 미국 통신업계에서도 발을 뺄 태세. 미 통신사업 진출은 손정의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꼽혔음.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가 미국 3위 통신사 T모바일의 보유지분을 최대주주인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에 전량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 T모바일의 시가총액은 1천200억달러(약 148조원).
– 앞서 소프트뱅크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향후 1년에 걸쳐 최대 4조5천억엔(약 51조7천9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음.

4. 골드만삭스, 인도 2분기 GDP 성장률 전분기 대비 -45% 전망
–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7일(현지시간) 낸 투자 메모에서 “인도가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면서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약 -20%에서 -45%로 하향 조정. 이번 전망치 조정은 인도 정부가 GDP의 10%에 육박하는 경제지원책을 이미 발표한 상황에서 나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경제 쇼크가 그만큼 클 것이라는 전망 때문. 특히 인도는 코로나19가 현재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애초 지난 3일 종료 예정이던 국가 봉쇄 조치를 이달 말로 연장한 바 있음.
– 다만 골드만삭스는 인도의 성장률이 3분기에 플러스 20%로 반등하고 4분기와 내년 1분기도 각각 14%와 6.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 그러나 올해 2분기 상황이 워낙 나쁜 만큼 인도 경제는 2021 회계연도(2020년 4월초∼2021년 3월말)에 5%가량 역성장하면서 연간으로도 최악의 침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봄.

5. 전쟁도 멈추지 못했던 이란의 반미집회, 코로나19에 41년만에 취소
– 이란 정부는 오는 22일(현지시간) 예정된 ‘국제 쿠드스의 날’ 집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열지 않기로 했다고 18일 밝힘. 이란 정부는 사람이 밀집해 모이는 대규모 집회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할 위험이 크다면서 각자 집에서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국제 쿠드스의 날을 기념해 달라고 주문. 쿠드스는 예루살렘의 아랍어식 이름.
– 1979년 2월 이란 이슬람혁명 성공을 이끈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그해 8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의 저항에 전 세계 무슬림이 연대한다는 의지를 다지자면서 국제 쿠드스의 날을 선포. 이후 40년간 매년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이란과 친이란 진영 이슬람권 곳곳에서 반미, 반이스라엘 집회와 기념행사가 크게 열렸음.
– 이란에서는 1980∼1988년 이라크와 전쟁을 치르면서도 쿠드스의 날 행사를 한 번도 거르지 않았을 만큼 중요한 날이지만 올해엔 전염병 탓에 41년 만에 처음으로 야외 집회가 취소. 이란 보건부는 18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천294명 늘어 12만2천492명이 됐다고 집계.
–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달 5일 이후 43일만에 가장 많음. 이란의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달 8일 이후 1천명대로 내려간 뒤 이달 초 1천명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오름세로 돌아섬. 최근 열흘간 일일 검사 건수가 1만4천대를 유지한 만큼 신규 확진자수 증가세는 감염이 재확산하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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