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학, 정말 학비 무료·영어로 전공 배울 수 있나?
영어로만 가르치는 학부전공 194개···16개주 중 11곳 공식 무료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독일이 독일어로는 학비가 100% 무료인 거 알지만 정말 영어로 전공 전 과정을 배울 수 있나요?” 필자의 미래교육연구소 블로그에 올라온 질문이다.
2017년 가을부터 독일의 일부 대학에서 non-EU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비를 받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독일 대학들의 학비가 무료다.(The Undergraduate studies are currently free for all). 독일 16개 주 가운데 15개 주가 공식적으로 학비가 무료다.
독일 대학에 현재 영어로 전공 전체를 배울 수 있도록 개설한 전공 수는 194개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중에 일부는 학비를 받지만 대부분 무료다. 미국 대학 학비가 2만-6만달러인데 비교해 보면 왜 독일을 선택해야 하는 지 자명해 진다.
이렇게 학비가 무료이거나 저렴하기 때문에 영어로 전공을 제공하는 독일 대학에 전 세계의 많은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학생들이 독일 대학으로 몰려드는 데는 독일 대학들의 확고한 명성과 높은 교육의 질이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학비가 없거나 저렴하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여기에 생활비가 저렴하다는 것과 졸업 후 취업이 용이하다는 점이 더불어 상승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영어로 독일 대학에서 공부를 할 수 있지만 독일어를 하면 전공선택의 폭은 훨씬 더 넓어진다. 독일은 해마다 영어로 할 수 있는 전공수를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의학, 약학, 심리학, 교육학, 간호학 등 전통있는 전공은 모두 독일어로 개설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또한 공학이나 자연과학 중에서도 영어로 개설이 안 된 전공이 있다. 독일 대학에 학비무료, 영어로 유학을 가려면 우선 자신이 하려는 전공이 영어로 개설돼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사립 제이콥스대학 모든 전공 영어 개설, 학비 2천만원선
독일 대학원에서 영어로 전공을 배우는 것은 이미 보편화되어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학부는 대학원만 못하다. 특히 석사과정에서 비즈니스와 사회과학 분야의 전공 상당수가 영어로 개설돼 있다. 이런 경향이 학부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독일 대학 학부과정에 영어로 가라고 말하는 것이다. 독일 대학 전공 가운데 ‘international’이라는 말이 붙어 있으면 영어로 가르치는 전공이다. ‘국제’라고 해석하지 말고 ‘영어’라고 해석하면 된다.
독일 공립대학은 무료이지만 사립대학은 학비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대학이 제이콥스대학이다. 현재 196개 전공이 개설돼 있다. 제이콥스대학은 학기당 1만 유로, 미화 1만500달러 정도를 학비로 받고 있다. 연간 2천만원 수준이다. 그래도 미국의 주립대학 학비도 안 된다. 유명한 사립대학으로는 University of Europe도 있다. 학교 규모는 작지만 매우 알찬 전공들이 개설돼 있다.
독일 공립대학 지원 조건이 안 돼도 사립대학들은 융통성이 있다. 학비는 연간 1300만원 수준이다. 3년 과정이므로 3년 학비가 미국 주립대학 1년 학비다.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독일에서 영어로 학비 없이 다니길 원하면서도 전통 있고 잘 알려진 명문대학을 선택하려 한다. 그러나 독일은 대학간 편차가 심하지 않고, 일류대학이란 것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필자는 졸업 후 곧바로 취업을 해서 안정된 삶을 원한다면 이름값을 좇지 말고 ‘응용과학대학(파콕슐레)’를 선택하라고 권한다.
여기를 졸업하면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숙련된 고급 테크놀로지를 배울 수 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곧바로 채용될 수 있다.
필자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30분 독일 대학 무료상담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