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니어 학년 미국 대학준비에 어떤 영향?

코로나19 확산은 해외 대학과 유학 준비생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60개 넘는 나라가 대(對)중국 봉쇄조치에 나서면서 봄 새학기를 앞두고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복학길이 막힌 것은 물론 이들의 등록금에 재정을 의존해온 대학들도 막대한 손해를 떠안게 됐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에 있는 캘리포니아대학(UCLA) 캠퍼스 앞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처음 알렸던 의사 리원량을 추모하고 있는 장면. <사진 AFP 연합뉴스>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장, 국민일보 전 편집국장]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급 학교들이 오랫동안 휴교를 하고 있다. 일부 오프라인 개학을 한 나라들이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확산 위험 속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은 금년에 대학을 지원하는 시니어 학생들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이 공부하는 미국 대학들의 2021학년도 입시 시즌이 사실상 시작됐다.

그러나 미국대학의 얼리 원서 마감이 5달 뒤로 다가왔음에도 SAT-ACT시험이 차질을 빗고 각 대학들은 어떻게 학생들을 뽑을지 아직 우왕좌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년 즉 2021학년도에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예비 12학년(5월 현재 11학년)들은 과연 대학입시에 불리할까? 아니면 유리할까?

예비 주니어 학생과 그 학부모 및 입시 컨설턴트들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를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어떤 이들은 이번 학년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하고, 또 어떤 이들은 입시에서 불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우선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전 세계 많은 유학생들이 미국 유학을 포기할 것이라는 이유를 든다. 미국 대학들은 해외 유학생 유치를 위해 가급적 더 많은 학생들을 선발할 것이다. 그래서 다소 부족한 학생들도 과거 같으면 합격하기 어려운 대학에 합격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그러나 그 반대 의견도 있다. 세가지로 축약된다.

1)금년 9월에 입학하는 12학년 학생들이 코로나로 등록을 연기함에 따라 내년도 미국 대학 정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견해를 내 놓는다. 즉 금년 12학년들이 1년을 쉬고 내년에 복학을 하기 때문에 내년 정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다.

2)코로나19로 특별활동을 하지 못해 상위권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에게는 차별화된 특별활동을 만들지 못해 불리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3)SAT 시험이 온라인, 즉 홈 테스트로 치러질 경우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불리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둘 다 일리가 있다. 그러나 유불리를 떠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피해를 보는 학생들은 금년에 새내기가 되는 대학 신입생과 이제 대학원서를 쓰게 되는 시니어 학생들이다.

2020학년도에 대학에 합격하고도 금년에 정상적으로 대학에 갈 수 있을 지 불안한 새내기들이다. 이 학생들 가운데는 벌써 금년에 등록을 하지 않고 1년간 ‘갭 이어’를 하고 내년부터 대학에 다니겠다는 학생들이 많다. 이렇게 될 경우 미국 대학들은 2021학년도 학생을 적게 뽑을 수밖에 없다. 예비 12학년, 시니어들이 불리해지는 상황이 빚어진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림 커맨드교육 대표는 “상위권 대학에 입학한 상당수 학생들이 이번 연도에 대학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내년에 시작하려는 신청서를 많이 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금년에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1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을에 학교가 온라인으로 개교할 경우 고교 3학년생의 12%가 갭 이어를 갖겠다고 답했다.

​미국의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고교생 3만 4392명을 대상으로 한 니케스 조사에서 12학년 학생의 7%가 등록을 1년 연기하거나 등록을 하지 않을 것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국제학생들은 오는 8월 미국에 입국을 해야 하는 데 미국 정부가 학생비자를 발급할지 아직 미지수다. 상황에 따라선 미국정부가 F1 학생 비자를 발급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부득이하게 갭 이어를 하게 되고 이 학생들은 내년에 신학년을 시작하게 된다.

현재 중국 국적의 유학생들은 미국에 입국할 수 없다. 중국 유학생은 지난해 미국 내 해외 유학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렇게 되면 2021학년도 미국 대학 정원은 줄어들고 이번에 대학에 도전하는 시니어 학생들은 분명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필자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대학에 지원하는 예비 시니어 학생들의 진로 컨설팅을 하면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고민이 많다. 아직은 유불리를 확실하게 말하기는 이르다. 그래서 시니어들에게 상항에 흔들리지 말고 평상심으로 대학준비를 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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