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직교회 김형중 목사 묻다⑩] 부모의 죄가 자녀에게 이어지나요?

사과? 모과? 무슨 사진일까요? 본문을 끝까지 읽으시면 “아하, 그렇구나” 절로 답을 알게 되실 겁니다.

[아시아엔=김형중 베이직교회 목사] 지난주 상담 메일이 하나 왔다. 내용은 이러하다. 교회 기도 모임 중 자녀 문제로 기도 제목을 나누었는데, 한 권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기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집사님의 죄가 자녀에게로 이어져요. 그걸 끊어내야 해요.” 이 말을 듣고 겁이 나서 메일을 보낸 거다.

“목사님, 저의 죄가 자녀에게도 이어지나요?”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끊어라!

<부모의 죄가 자녀에게로 이어지는가?> 가계에 흐르는 저주가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책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끊어야 산다!”
얼핏 들으면 맞는 이야기 같다.

유교문화에 영향을 받은 한국사회는 ‘자기가 죄를 지으면 반드시 자손에게 앙화가 미친다’라는 인과응보 사상에 익숙하다. 흔히 ‘일본은 반드시 그 조상들의 업보로 망한다’는 말을 잘 수용한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속담에서 보듯이, 돌불연불생연(堗不燃不生烟) 즉, “원인없는 결과는 없다”는 사상은 인간의 보상심리를 잘 반영하고 있으며, 모든 문화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조상들의 업적이 후손들에게 이어진다는 업보 사상은 인간 안에 자연스럽게 내재되어 있다.

그렇다면 성경은 무엇이라고 말할까?

성경이 전하는 업보 사상

성경에서도 이런 예가 나온다. 남유다 말기, 어지러운 국제 정세 속에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인데 왜 이런 어려움을 겪을까?” 하는 질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린 결론은 자신의 선조, 부모들이 하나님께 죄를 지어 자신들이 이런 어려움을 겪는다, 즉 신명기적 사관(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복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저주를 받는다)으로 결론을 낸 것이다.

그들이 이런 이야기를 했던 근거는 신명기서에 나온다.

“너는 자기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밑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신명기 5장 8~10절)

문자적으로 보면, 업보 사상, 인과응보가 맞는 것 같다. 신명기 본문만 보면 맞는 것 같지만, 성경 전체를 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 때에 그들이 말하기를 다시는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아들들의 이가 시다 하지 아니하겠고 신 포도를 먹는 자마다 그의 이가 신 것 같이 누구나 자기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죽으리라”(예레미야 31장 29~30절)

에스겔 18장에도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너희가 이스라엘 땅에 관한 속담에 이르기를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찌 됨이냐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다시는 이 속담을 쓰지 못하게 되리라. 모든 영혼이 다 내게 속한지라. 아버지의 영혼이 내게 속함 같이 그의 아들의 영혼도 내게 속하였나니 범죄하는 그 영혼은 죽으리라”(에스겔 18장 2~4절)

‘신포도 속담’이라고 부르는데, 요지는 아버지의 죄가 아들에게 이어지지 않고, 각자의 죄는 각자가 담당한다는 것이다.

모순 아닌가?! 그렇다면 신명기의 말씀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신명기 5장 8~10절)

이 구절에 나타난 문학적 기법이 눈에 보이는가?
율법을 지키는 자와 율법을 지키지 않는 자, 나를 미워하는 자와 나를 사랑하는 자, 즉 죄가 이어진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지키지 않으면 3~4대 저주, 지키면 1000대까지 은혜를 베푸신다는 말씀이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라고 두 부류를 대조하여 강조하는 표현이다. 죄보다 더 크신 하나님의 은혜, 사랑이 드러나는 말씀이다.

부모의 영향력

부모의 죄는 부모에게서 끝이 난다. 본인의 지은 죄의 대가는 본인이 받지, 자녀에게 이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한번 더 생각해봐야 될 것은, 그렇다고 내 마음대로 죄를 짓고 살아도 되는가?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내가 죄를 짓는다면 그만큼 자녀는 죄에 대한 노출 빈도가 높을 것이다. 그러면 다른 사람보다 죄를 지을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 경건에 이르는 훈련을 하며 죄에서 멀리 떠나려는 것은 나의 경건뿐 아니라 나를 보고 있는 나의 자녀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실족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들을 죄로부터 멀리 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보상 심리에 물든 우리는 하나님을 나의 수준에서 생각하려 한다.

“내가 하나님께 이만큼 했으니 적어도 이만큼은 해주실 거야!”

“하나님을 위해 선하게 살았으니 내 자녀에게도 선한 결과를 주실 거야”

물론 하나님은 그러실 수 있다.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의 생각과 수준을 뛰어 넘으신다. 하나님은 보상 심리, 그 이상의 은혜를 가지고 계신 분이다.

만약 하나님께서 사람과 같은 수준이었다면 누구도 구원받지 못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행한 대로 갚지 않으시고, 행한 것을 십자가의 보혈로 덮어주시고, 그분을 믿기만 하면 영원한 생명을 누릴 선물을 허락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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