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황 속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활동 ‘돋보여’
‘공동행동’ 조직해 어려운 사회적경제기업 금융지원
KOICA와 MOU 체결…국제연대로 사회적 가치 실현 전망
[아시아엔=송재걸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사회적 연대와 협동을 지향하는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이사장 송경용 성공회 신부)의 최근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초유의 불황을 각계각층과 상생하며 극복하려 하는 덕분이다.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은 지난달 말부터 소셜벤처들의 연대체인 임팩트얼라이언스 등과 함께 ‘다함께 위기극복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을 조직해 어려움에 처한 사회적경제기업에 긴급 운전자금을 빌려주는 등 금융지원을 시작했다.
공동행동은 4월 17일 기준 1억50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정책금융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경제기업 9곳을 1차로 선정했고, 앞으로 2·3차 캠페인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시선을 끄는 점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재난연대기금’이 수십 곳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과 기관으로부터 후원받았다는 것이다. 경제·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취약계층을 주로 고용하는 사회적 경제기업이 위기에 더 취약한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의 연대는 더욱 가치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은 지난 20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통해 국제적인 연대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도 이뤄낼 전망이다.
양 기관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선진국 소비 급감과 국가간 교역체계 마비로 인한 제3세계의 경제적 타격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보건의료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의 공동체 질서 붕괴를 우려해 MOU를 체결해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MOU에 따르면 양 기관은 국내 사회적 경제기업의 생산회복력 긴급지원으로 여성기업, 장애인기업 등 취약계층의 생존권을 보호하고, 공정무역·국제개발 분야의 국내 사회적경제 시민단체와 연결된 개발도상국 풀뿌리 생산조직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제교역이 둔화된 상태에서도 대안적 방식으로 생산체계를 가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에는 지원 대상 발굴과 사업 시행, 모니터링 등을 위해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열매나눔재단, 한국공정무역협의회(KFTO), 한국YMCA전국연맹 등 시민사회 파트너들도 참가했다.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은 ‘나눔과 채움’을 모토로 여러 기관과 협동하면서 사회적 경제기업의 경영난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사회적경제 코로나19 대응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노 고용조정, 예스 함께 살림’ 캠페인은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캠페인은 사회적경제기업의 고용 유지와 고용연대기금 조성 등이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사회적경제기업의 88%는 현재의 고용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어려움을 나누는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과 여러 사회적경제 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우리나라 경제 불황을 타개할 발판 마련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세가 진정되지 않아 고전하는 국가에 대해 국제연대를 통한 상생의 귀감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지속가능한 사회적 금융 생태계 발전과 사회적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 최초의 사회적금융 도매기금으로 지난해 출범한 (재)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은 △사회적경제 인내자본 공급 △사회적 목적 프로젝트 지원 △사회적 금융 중개기관 육성 등을 중점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