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켓 발사시점 묻자 北 “10초 후!” 답변
최근 북한의 로켓 발사와 실패, 김일성 출생 100주년 기념식에 등장한 김정은 등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중국은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을까?
중국정부의 공식 발표 외에도 중국 유력 매체들은 다양한 분석과 의견을 내놓으며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인민일보 “다자회담 열어야”, 광명일보 “김정은 시대 개막”에 주목
17일 <인민일보>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다자회담을 다시 열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한반도의 안전과 발전은 남북한 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세계 국가들의 생존과 발전과 관련된 것이므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공식입장을 전했다.
중국 공산당 매체인 <광명일보(光明日報)>는 16일 “김정은 시대의 돛이 올랐다”며 김정은이 노동당 제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오른 과정과 의미를 자세히 설명했다. 또 김정은이 북한이 지속해 온 사상노선을 계승하는 것과 군 인사에 대해서는 주목할 만한 것으로 평가했다.
CCTV “북한 정권 순조롭게 교체” “김정은 높이 평가”
중국 CCTV는 17일 북한의 열병식에 대해 중국인민해방군 해군장비연구센터 인주어(尹卓) 연구원과 홍린(洪琳) 시사평론가 등 두 명을 인터뷰했다.
인주어는 “김정은의 연설은 북한정권이 순조롭게 교체됐으며 정국이 안정됐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준다”며 “미국이나 한국은 북한 내부 정권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정은 연설에 대해 “북한이 앞으로 선군사상을 중심으로 수행할 국가정책과 대미, 대남의 외교적 의도를 아주 명확하게 표출했으며 내용도 풍부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홍린은 “북한의 로켓 발사와 열병식 등 최근의 상황들은 사실 서로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들은 북한의 군사적 능력을 과시하면서 북한이 이미 김정은을 중심으로 공고한 선군정치사상을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中 언론은 부정적···”북중관계, 더이상 ‘순망치한’?아니다”
중국의 전문가들이 이렇게 북한과 김정은에 대해 높이 평가한 반면 중국의 일반 시민들은 북중 관계에 불만이라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일부 중국 언론들은 북중관계를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중국의 포털사이트인 시나닷컴(www.sina.com.cn)은 “과거에는 북중관계가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 불릴 만큼 가까웠지만 지금은 이(북한)가 입술(중국)을 깨무는 셈”이라는 말로 중국정부의 대북정책에 불만을 나타냈다.
또 이들은 “중국 정부가 북한에게 ‘언제 로켓을 발사할 것인가’라고?물었더니 북한이 ‘바로 10초 후’라고 말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10-9-8-7-6-5-4-3-2-1-발사!’라고 했다는 말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는 농담”이라며 중국정부가 북한의 군사행동을 알지도 못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한편 지난 14일 러시아 매체인 <러스키 이즈베스티야(Russkie Izvestiya, 消息報)>는 외부 평론가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행동들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또 “이러한 북한의 정치상황에 정치적인 이득을 가장 많이 얻은 나라는 한국, 미국, 일본, 북한일 뿐이며, 중국은 오히려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은 나라”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언론들은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유지하기를 위해 “입술에 해당하는 중국측이 너무 많은 상처를 입으니 북한은 그만 깨물라”라며 중국인들의 바람을 전했다.
왕수엔 기자 news@theasian.asia
10초전!
최근 북-중 관계를 리얼하게 상징하는 세 음절 같다.
왕선 연구원글이 나날이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