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민 82% “두테르테 ‘마약과의 전쟁’에 만족”···단속중 6847명 사망
[아시아엔=편집국] 필리핀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강력하게 추진 중인 ‘마약과의 전쟁’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여론조사업체 SWS가 지난 6월 22일부터 5일간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방식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82%는 마약과의 전쟁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2%에 그쳤고, 나머지 6%는 입장을 유보했다.
마약과의 전쟁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들은 “마약 용의자가 줄었다. 마약 용의자들이 체포됐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고, 불만족을 나타낸 응답자들은 “마약 밀매가 여전히 성행한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6년 7월 1일부터 대대적인 ‘마약과의 유혈 전쟁’을 벌여 지난 7월까지 경찰과의 총격전 등으로 숨진 사망자가 공식 발표된 것만 6847명이다.
인권단체들은 용의자를 재판 없이 사살하는 ‘초법적 처형’으로 인해 실제 사망자가 2만7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UNHRC)는 지난 7월 필리핀 당국에 사법절차를 벗어난 살상을 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에 1년 안에 이 문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와 관련 두테르테 대통령측은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중 사망한 사람들은 단속 경찰에 위해를 가하거나 단속을 피하려 도망가다 생긴 일”이라며 “필리핀 사회에 뿌리 깊은 마약의 병폐를 고려할 때 이같은 강경 단속을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