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를 넘어···’림코앙상블’ 단원들에게 무대란?

림코앙상블 단원들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피아노 권효진, 제1바이올린 방주연·정채윤·한은주, 제2바이올린 손효진·김루디아·권오빈, 비올라 장석호·정민, 첼로 방지영·박세호, 플루트 최정민, 오보에 윤수환, 클라리넷 최해솔 그리고 음악감독 금보라와 권오석 단장. ”

지난 7월 땡볕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전국을 돌며 순회공연을 마친 데 이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모두 15차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림코앙상블 단원들 이름이다.

1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 나이차는 제법 나지만, 혼연일체가 돼 멋지게 해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림코앙상블 아르쫌 공연

이들은 자신들이 올라서서 청중에게 음악을 선물하는 무대가 너무 고맙다고 했다. <아시아엔>은 림코앙상블 단원들 각각은 무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답이 참 재밌다.

“무대는 나에게 88열차(롤러코스터)이다.” 바이올린 방주연은 “너무 짜릿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이올린 정채윤에게 “무대는 음악 안에 사는 인생”이다. 무대를 벗어나서 음악을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림코앙상블

바이올린 손효진은 “무대란 나에게 도전”라고 했다. 그의 도전이 아름답다. 

그런가 하면 비올라 장석호는 “무대란 소통의 장이다”라고 했다. 청중과 연주자가 소통하는 마당, 그곳이 바로 무대이니···.

비올라 정민은 “무대는 밤”이라고 했다.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우리들을 빛나게 해주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첼로 박세호는 “무대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라고 했다. 자신을 태워 음악을 완성하는 곳이란 생각일 터이다.

또다른 첼로 방지영은 “나에게 무대란 여행이다”라고 말했다. 맞다. 그 여행지는 종종 바뀌기도 하지만 때론 오랫동안 머물지 않으면 안 될 때도 있다.

림코앙상블

플룻 최정민에게 무대는 ‘설렘’이다. 그 설렘이 오래 갈수록 최정민의 플롯 선율은 더욱 아름다울 것이 틀림없다.

오보에 윤수환에게 무대는 편지란다. 윤수환은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음악으로 한글자 한글자 적어서 보내는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아노 권효진에게 무대는 “교감의 창”이라고 했다. 림코앙상블의 시니어로 무대 위에서 후배들을 이끌어가는 언니답다. 교감은 달리 말하면 깊은 수준의 소통 아닐까?

올해 림코앙상블에 신입 단원이 많이 들어왔다. 절반 가까이 될 정도다. 이에 처음엔 기성 단원이나 신입이나 가족 분위기 속에서 잘 어우러질까 ‘걱정 반, 설렘 반’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단원들이 구미·문경 등 지방 연주를 하면서 호흡이 척척 들어맞았다. 버스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누구 하나 아프지 않고 무사히 국내 일정과 블라디보스톡 해외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내년 이들에게 무대는 어떻게 다가올까?

림코앙상블 연습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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