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쇼스타코비치 후배답게 멋지게 해내야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트음악원 출신 림코앙상블 금보라 예술감독
[아시아엔=알파고 시나씨 기자] 금보라(39) 림코앙상블(Rimko Ensemble) 예술감독(피아니스트)은 지난 한주가 어떻게 지났는지 꿈만 같다고 했다.
지난 9일 고양시 경진학교를 시작으로 △구미 형곡중 △성주예술문화회관 △동해 북평여고와 북평고 △울진 죽변고와 문화예술회관에서 이어진 ‘2019 전국 순회공연’이 절반을 지나면서 안도와 함께 자신감이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설레임반 두려움반’으로 출발해 동료이자 후배인 단원들이 기대 이상의 열정과 실력을 보여주는 것도 금보라 감독에겐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금 예술감독은 “단원들이 요즘처럼 호흡을 잘 맞춰준다면 이달 30일 블라디보스톡 아르쫌시 공연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모두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영재학교 선후배로 이뤄진 림코앙상블(단장 권오석)은 건반악기, 현악기, 관악기 등을 전공한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음악을 너무 좋아하는 선후배들이 모여 대중들로 하여금 음악에 좀 더 가까이 할 수 있게 소통하는 게 저희 림코앙상블의 중요목표거든요.”
이들이 무엇보다 청중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매 공연마다 러시아의 대표 음악가 차이코프스키와 쇼스타코비치의 곡을 연주합니다. 그들은 음악을 통해서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대중의 아픔을 보듬어준 음악영웅이지요. 그런데 그분들이 저희 단원들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대선배인 거 아세요?”
림코앙상블 단원들의 자부심이 넘치는 이유다. 자신들의 모교의 수많은 선배가 세계적인 음악가로 활동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의 자존감이 거기서만 있는 게 아니었다.
바로 이들 공연의 앙코르곡에도 답이 있다. 바로 아리랑을 청중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백만송이 장미 등 러시아 곡을 앙코르곡으로 선정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의 아리랑이 공연장에 울려퍼지면 나도 모르게 콧등이 시큰거립니다. 깊은 여운이 청중들 속에 파고 들어 남아 있는 거지요. 림코앙상블 단원들이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금보라 예술감독의 어머니 김윤숙씨 얘기다. 김씨는 젊은 시절 실업팀 배구선수 출신이다.
림코앙상블의 다음 공연은 △15일 오후 2시 영주 영광고와 저녁 7시 안동군자마을 △16일 오전 10시 안동 경일고 오후 2시30분 군위예술회관 △17일 오전 10시 김천 율곡중 오후 2시30분 문경예술회관 △18일 오후 2시 광양 백운아트홀 △19일 오전 10시30분 경주 흥무초교 오후 2시30분 구미예술회관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