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린 동자승도 지킬 줄 아는데···’말조심’ 또 ‘말조심’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욕심으로 구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지혜(智慧)로 구해야 한다. 그걸 산수(傘壽) 나이에 이르러서 깨닫는다면 늦어도 너무 늦은 것이다. 다음 생을 위해서도 우리는 지혜를 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지혜의 열쇠’는 무엇일까?
본래 지혜라는 것은 우주의 진리를 깨쳐야 얻어지는 것이다. 우주의 진리란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진리와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진리를 이르는 것이다. 그 외의 진리는 모두 이 두 진리 안에 있다.
그럼 ‘지혜의 열쇠’엔 어떤 것이 있다.
첫째, 윤택한 사람이다. 돈을 버는 대로 마구 쓰는 자는 마음이 가난한 자요, 벌어도 쓸 줄 모르는 자는 머리가 어리석은 자다. 돈을 벌어 적당히 필요한 만큼 아껴 쓰는 사람의 삶이 윤택하다.
둘째, 죽음에 관한 철학이다. 우리가 죽음이라고 말하는 것은 삶의 끝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죽음 뒤의 세상을 가보지 못했을 따름이다. 그 죽음에 관한 철학은 ‘불생불멸’ ‘인과응보’의 진리를 깨쳐야 육도윤회(六道輪廻)의 길이 보여 생사를 자유로 하는 것이다.
셋째, 분수를 지키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벌어서 많이 쓰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진정으로 나쁜 것은 조금 버는 사람이 많이 쓰는 것이다. 자신의 분수를 지키지 않는 일보다 나쁜 일은 없다.
넷째, 기도의 힘이다. 주먹의 힘보다 기도의 힘이 더 강하다. 주먹의 힘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데 불과하다. 그러나 기도의 힘은 모든 불가능한 것을 이루어지게 한다.
다섯째, 배움이다. 배움을 게을리 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무시하는 행위다. 진리가 주신 잠재력을 개발하지 않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도 없다.
여섯째, 심심할 땐 책을 읽는다. 책방에 가면 꼭 책을 사지 않더라도 공짜로 많은 책을 볼 수 있다. 그 책에서 간혹 나의 인생을 바꿀 만한 새로운 지혜를 발견할 수도 있다.
일곱째, 삶의 의욕을 되살리는 방법이다. 삶의 의욕을 잃을 땐 복잡한 시장 길을 걸어본다. 생선장수 아줌마, 배추장사 아저씨의 힘찬 목소리가 우리에게 삶의 의욕을 불어넣어 준다.
여덟째, 할인을 좋아하면 안 된다. 할인이나 세일에 현혹되지 않는다. 그것은 가격을 깎아 주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그만큼 부풀려 놓았던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홉째, 인과의 이치를 알아야 한다. 태어날 때는 모두가 똑같이 태어난다. 그러나 10년, 20년이 지나면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것은 바로 노력의 차이로 인과를 말하는 것이다.
열째, 안전벨트를 꼭 매야한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우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것은 신(神)이 아니라 안전벨트다.
열한째, 키가 작다고 낙심하지 않는다. 빅토리아 영국여왕 152센티, 등소평 중국지도자 158센티, 강감찬 고려명장 151센티였다. 키가 작다고 못 할 것은 하나도 없다.
열둘째, 잊어버리는 것이다. 어쩔 수없는 일은 잊어버린다. 포기하는 것도 인생을 잘 살아가는 비결이다. 이룰 수 없는 것과 해봐야 소용없는 것은 미련 없이 잊어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열셋째, 기도의 방법이다. 자기만을 위해 기도하는 자의 소원은 들어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기에도 바쁘기 때문이다.
열넷째, 친구의 선택이다. 신용 없는 친구보다는 원수를 가지는 것이 낫다. 원수는 내가 그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게 하지만, 신용 없는 친구는 내가 노력하는 것을 방해만 할 뿐이다.
열다섯째, 일기를 쓰는 것이다.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다. 마음에 양식이 되는 말들은 일기장에 적어 둔다. 일기장에 적는 것은 곧 마음에 적는 것이다.
열여섯째, 말조심 한다. 말하지 않고서는 안 될 경우에만 한다. 자기가 경험하고 극복한 일들만 있는 그대로 말한다. 입은 잘 쓰면 복문이지만 잘 못쓰면 화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