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로 알기] 시진핑 국가주석 월급 얼마일까?
[아시아엔=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교사 모임, 심형철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중국 국가 지도자인 시진핑 주석의 월급은 얼마일까? 시진핑 주석은 세 가지 직책을 겸하고 있다. 중앙정치국상무위원,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국가주석인데 이 세 직책의 월급을 모두 합쳐도 5만위안, 871만원밖에 안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대통령 연봉은 2019년 2억2629만7000원이다. 12개월로 나누면 한달 월급이 1860만원 정도이니, 중국 주석의 월급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국가주석 직책의 월급만 놓고 보면 1만1385위안(약 198만원)으로 우리나라 4년제 대학 졸업자 초봉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중국의 최저임금은 얼마일까? 중국의 최저임금 표를 보면, 가장 높은 최저임금을 받는 곳은 상하이로, 2019년 기준 월 2480위안,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43만원 정도 되고, 가장 낮은 곳은 헤이룽장의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1030위안(약 18만원) 정도다.
우리나라의 최저임금과 비교하여 보면, 월 209시간을 노동시간으로 삼아 최저시급 8350원을 계산하면 174만5150원이 나오는데, 중국에서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지역의 10배 정도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 평균 기준으로 보면 중국 노동자의 임금수준은 매우 낮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2015년 라오뚱제(세계근로자의 날, 5월 1일)를 맞이하여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모범노동자대회’에서 “노동자의 보수가 더 높아져야 하고 더 많은 취업 자리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중국에서는 대졸 초봉이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많이 주는 회사의 연봉이 약 6500만원, 월급으로 따지면 47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연봉을 주는 금융권에서 대졸 초봉을 1만위안(180만원) 정도로 책정한다고 한다. 또한 중국 대졸 평균초임은 5천위안 정도라고 하니 우리나라 기업들보다 훨씬 적게 준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유명 브랜드의 대표인 햄버거 가격을 놓고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단품이 5100원, 중국에서는 23위안(4000원)이다. 물가 차이가 있지만 단순하게 계산하여 최저임금으로 나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이 햄버거를 1개월 최저임금으로 342개를 살 수 있는 반면, 중국 상하이에서는 107개 밖에 사지 못한다. 결국 중국인들이 물가에 비해 월급을 우리보다 훨씬 적게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쇠고기값을 예로 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리나라 쇠고기 1kg 값은 앞다리살 기준으로 3만~4만원이고, 중국은 65~70위안(12000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개월 최저임금으로 쇠고기 43kg을 살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35kg을 살 수 있다. 쇠고기 값으로 단순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특정 물가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
중국과 한국의 근로자 복지정책도 많이 다르다. 중국인들이 취업을 선호하는 대부분의 중국기업은 주택을 구입한 후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한 회사원에게 싸게 판다.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월급을 평생 모아도 사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복지정책이 있다는 건 월급의 단순비교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