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북미 실무협상 재개, 북측 답 기다리고 있다”
내일 백악관 부보좌관 면담···”북미협상 어젠다·비핵화 ‘최종상태’ 美생각 들어볼 것”
[아시아엔=연합뉴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1일(현지시간) 북미 실무협상 재개와 관련, 한미가 북측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방미 중인 김 차장은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하기에 앞서 USTR 건물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간 실무협상이 다음 주나 다다음 주에 열릴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다음 주, 다음다음 주라고 확실하게 확인할 순 없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한미)가 지금 답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더 기다려 봐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김 차장의 발언은 북미 실무협상의 구체적 시점과 장소를 포함한 ‘로지스틱스’ 등에 대해 미국측이 제안을 한 뒤 북측의 ‘응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12일 예정된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 회의(NSC) 부보좌관과의 만남과 관련, 남북 경제협력 재개 관련 제재 면제 조치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미관계를 북핵 프리즘에서만 볼 순 없고 북핵 이슈 외에도 여러 가지 현안들이 있기 때문에 내일 그것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북미 간 실무자 회의(실무협상)에 관해서는 어젠다를 어떻게 할 것이고 엔드 스테이트(end state·최종 상태)가 어떻게 될 것인가와 같은 이슈에 대해 미국의 생각을 한번 자세히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영변 핵시설의 전면 폐기+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동결’과 ’12∼18개월간 석탄과 및 섬유 수출 제재 유예’를 맞바꾸는 방안이 미 행정부 내에서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통의 전언과 관련, “그에 대해서는 제가 코멘트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그에 대해 논의를 해봤는가“라는 추가 질문에도 “그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김 차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의 최종상태를 포함한 포괄적 합의 입장을 내려놓거나 유연해진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가’라는 질문에 “그건 기자님들이 한번 보신 다음에 저한테 알려주시죠”라고 받아넘겼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달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7월 중순께 북미간 실무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지난 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벨기에 브뤼셀 및 독일 베를린 방문한 실무협상 미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1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베를린에서 회동을 하고 “북미 간 실무협상이 한미의 공동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 간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고 외교부가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