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멕시코 난민대책·기후협약 탈퇴 트럼프 도덕적 원칙 부족“
[아시아엔=연합뉴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84)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도덕적 원칙(moral principle)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달라이 라마는 27일 영국 B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할 때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웠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와 함께 멕시코 국경지대 난민 문제 등을 거론하며 “국경지대의 어린이 사진을 볼 때마다 슬프다”며 “미국은 국제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현재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장벽 건설, 멕시코 관세 부과 등 강력한 정책을 펴고 있다.
최근에는 멕시코 국경에서 강을 헤엄쳐 미국으로 건너가려다 함께 익사한 중미 이민자 아버지와 어린 딸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달라이 라마는 “트럼프 대통령과 기꺼이 회담할 용의가 있지만 관련 제안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유럽의 난민 정책과 관련해 “유럽 국가들은 난민을 받아들이고 그들에게 교육과 훈련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런 정책의 목표는 난민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