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中매체, G20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평등한 협상이 관건”
환구시보, 폼페이오 연일 맹비난 “냉전의 광기에 빠져”
“양국 타협 의지 있으면 입장차 두려워할 필요 없어”
[아시아엔=연합뉴스]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중국 주요 매체들이 “미중 정상회담 성공의 관건은 평등 협상에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환구시보)는 26일 논평(論評)에서 “중국과 미국의 입장차가 워낙 큰 것은 실질적인 협상을 재개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라면서 “양국의 실질적인 이익을 위해서는 타협이 필요하고, 관건은 평등한 협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양국이 타협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입장 차이는 두려워할 것이 없다”며 “게다가 양국은 이전에 90% 가까이 이견에 합의를 봤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나머지 10%의 이견을 해결하는 것은 이견을 해결하겠다는 태도에 달려 있다”면서 “이전에 협상이 무산될 때 미국은 관세 압박을 통해 자신의 조건을 중국이 완전히 받아들이길 원했지만, 중국은 국가 주권을 침해하는 미국의 조건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협상을 회복하는 가장 관건은 성의 있는 태도와 평등의 원칙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두는 것”이라며 “이는 양국이 최후에 가서 극복해야 하는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이날 논평(論評)을 통해 상호 협력만이 상호 이익을 가져다준다며 중국과 미국이 대국으로서 협력할 때만이 세계평화와 안정,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국제사회의 중미 간 대결과 충돌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면서 “미국 일부 사람은 국제질서를 파괴하고, 국제사회 신뢰와 협력의 초석을 무너뜨리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며 미국내 강경파를 비판했다.
신문은 또 “현재 세계는 경제 세계화가 심화 발전하면서 국가 간 상호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배경 아래 미국의 일부 사람은 근시안적으로 시대의 조류를 역행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은 미국이 중국과 마주 보고 가고, 이견을 조정하고,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면서 “이를 통해 세계에 더 많은 안정과 이익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에 열을 올렸다.
환구시보는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러시아, 이란 등 국가의 민감함 문제에 대해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의 행동은 그가 냉전의 광기에 빠져 있다는 의심을 하게 한다”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폼페이오 장관이 운용하는 미국 외교는 세계를 불안에 떨게 한다”면서 “그의 언행은 국제 외교계에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