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일요일 140만명 ‘검은 대행진’···”범죄인인도법 완전폐지”

홍콩엔 우산 물결. 그들은 자유를 원하며 목청껏 소리를 높였다

[아시아엔=이정철 기자] 범죄인 인도법 철회를 주장하는 홍콩시민 100만명 이상이 16일(현지시간) 오후 홍콩 사상 최대 규모의 거리시위를 벌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언론은 “14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검은색 옷을 입고 거리로 뛰쳐나와 범죄인 인도법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7시간 동안 시내 곳곳에서 ‘검은 대행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전날 캐리 람 장관이 범죄인 인도법 처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도리어 대규모 시위로 확대됐다.

이날 거리에는 남녀노소가 섞여 참여했다. 이들은 “법안을 철회하지 않고 단순히 연기하고 람 장관이 사과에 그친데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캐리 람 장관의 사과는 너무 늦었다. 캐리 람 장관은 퇴진해야 한다”며 중국정부의 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시위대는 ‘범죄인 인도법 철회’ 구호와 함께 수천개의 메시지를 거리 곳곳의 벽면과 보도 바닥에 부착하며 거리행진을 벌이다 밤 11시께 자진해산했다.

시위대들은 물을 나눠주고, 거리 청소까지 마무리해 쓰레기 봉지를 한 곳에 모아두는 등 질서를 유지했다.

한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오후 8시30분께 “홍콩 정부에 대한 모든 비판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이번 사태에서 정부의 부족함을 인정한다”며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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