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대로 알기] 희토류···’미중 무역전쟁’ 이끌 중국측 ‘전략자원’ ‘첨단기기 원료’

희토류

[아시아엔=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교사 모임] 중국이 일본을 돌덩이 하나로 굴복시켰던 사건을 아니? 2010년 중국이 댜오위다오(钓鱼岛, 일본식 표현은 ‘센카쿠 열도’ 분쟁)에서 희귀 광물인 ‘희토류’를 수출 중단함으로써 일본에게 사과와 배상을 받아냈던 일인데, 그 때문에 미국까지 비상이 걸려서 국가 간 자원 확보 전쟁이 불붙게 되었던 사건 말이야.

희토류는 휴대전화나 각종 전자제품·레이더 같은 첨단무기에 꼭 필요한 자원이야. 제조업에서 빠질 수 없는 원자재지. 1980년대까지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부의 마운틴패스 광산에서 전 세계 희토류 필요량의 대부분을 공급했지만, 지금은 중국이 저가 공세로 시장을 잠식했지. 마운틴패스 광산은 가동이 중단되고. 현재 인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도 희토류 원소가 산출되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어. 

이후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시장의 97%를 장악했고, 센카쿠 열도 분쟁에서도 희토류 수출 금지 조치로 일본을 굴복시켰어. 중국과 무역·환율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도 희토류 확보에 비상이 걸렸었고.

먼저 영토 분쟁에서 자원 분쟁으로 불거졌던 동중국해 분쟁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줄게. 2010년 9월 일본이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조업을 하던 중국인 어부를 체포했어. 이때중국은 격렬하게 항의했지. 중국 정부에서 희토류 수출을 중지하겠다는 카드를 꺼내들자, 일본은 어쩔 수 없이 중국인 어부들을 무조건 석방하는 조치를 취했어. 중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부 차원에서의 사과와 배상을 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결국 일본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정부 차원에서 중국에게 사과와 배상을 하는 굴욕을 당했지.

그러나 이 영토 분쟁과 자원 전쟁에서 중국이 완승했다고 볼 수 없어. 일본은 중국의 수출 중단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희토류 파동을 결국 극복해 냈어. 일본 기업은 희토류 대체 기술과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고, 인도·브라질 등으로 수입처의 다양화를 모색했거든.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는 2년 만에 절반 아래로 떨어졌지. 일본의 수요가 줄자 중국 희토류 가격이 폭락했고 마침내 중국도 큰 손해를 입었어.

당시 중국의 원자재 수출 중단은 세계 각국을 크게 놀라게 했어. 세계 최대 외화보유고를 배경으로 중국 기업들이 에너지·천연자원 시장을 대거 확보하고 있었거든. 중국은 제품을 생산해서 미국에 수출하면서 자연스럽게 달러가 중국 내로 많이 유입되었어. 다량의 달러 유입으로 그 화폐(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났고. 인플레이션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달러를 소비해야 했지. 그래서 중국은 막대한 외화보유액을 앞세워 석유·철광석·알루미늄 등 전 세계의 자원을 전투적으로 확보한 거야. 그런데 중국만을 나무랄 수 없는 것이, 중국의 외화 보유액 중 70%가 미국 달러 자산이다 보니 외환의 안정적인 가치 유지를 위해서도 외환을 활용한 해외투자는 필요한 거였어.

2010년 일어났던 동중국해 분쟁은 중국과 사드 문제로 갈등하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어. 중국이 외교 협상 카드로 일본에게 했듯이 우리에게도 경제적 압박을 가할 수 있거든.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큰 우리나라는 손실이 클 수밖에 없을 거야. 하지만 일본을 타산지석 삼아 경제적 압박을 경제 논리로 극복하는 지혜를 내야겠지. 수입처의 다양화, 대체기술 확보 등에 신경 쓰면서 말이야.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하기 나름이겠지? <출처=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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