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대로 알기] 중국인에게 해선 안될 선물···벽시계·녹색모자·우산

[아시아엔=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교사 모임] 중국에는 슬픔을 달래는 모자라는 뜻의 ‘처우마오즈(愁帽子)’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효자는 모자를 쓴다’는 옛 풍습에서 비롯된 말이지요. 이 때문에 모자가 집안의 불행을 뜻하게 되어 선물 기피 품목이 되었답니다. 중국에서는 녹색 모자를 선물해서는 안 돼요. 중국에서는 부인이 정조를 지키지 않는, 즉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는 경우에 ‘남자가 녹색 모자를 쓴다’라는 표현을 쓰거든요. 따라서 녹색 모자 선물은 절대 안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가정을 방문하거나 병문안을 갈 때 과일 선물을 많이 하죠? 특히 사과는 과일 세트에 빠지지 않는 단골 품목이잖아요. 하지만 중국에서는 환자에게 사과를 선물하는 것은 결례입니다. 특히 상하이 사람일 경우에는 큰일 날 수도 있어요. 상하이 말로 사과의 발음인 ‘핑구(?果)’와 ‘병으로 죽다’라는 뜻인 ‘삥구(病故)’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병문안을 가서 사과를 선물하는 것은 빨리 죽으라고 저주를 퍼붓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죠.

우리나라에서는 개업 선물로 자주 쓰이는 벽시계가 왜 중국에서는 금기 선물일까요? 벽시계를 뜻하는 중국어는 ‘쫑(?)’으로 ‘끝나다’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인 ‘쫑(?)’과 발음이 같기 때문이에요. 특히 ‘벽시계를 선물하다’는 뜻의 중국어인 ‘쏭종(送?)’은 ‘임종을 지키다’는 뜻인 ‘쏭종(送?)’과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연세가 지긋한 어른에게 벽시계를 선물해서는 안 됩니다. 돌아가실 때가 되어 인사를 드리겠다는 뜻이니까요.

중국어로 우산은 ‘싼(?)’이라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중국어로 ‘흩어지다’라는 뜻인 한자 ‘散’의 발음도 우산의 발음과 같은 ‘싼’이에요. 중국에서 우산을 선물하면 상대방이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겠죠?

중국 친구에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요? 중국인들은 일반적으로 빨간색과 황금색을 좋아해서 빨간색과 황금색으로 포장을 한 선물을 유독 많이 주고 받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에 월병을 많이 선물하는데 대부분 황금색으로 포장하지요. 요즘은 예전과 달리 현금으로 선물을 하는 경우도 많아요. ‘홍빠오’라고 하는 붉은색 봉투에 돈을 넣어 주지요. 숫자 4를 제외한 짝수로 주는 것을 좋아하고요. ‘슬픔, 빈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흰 봉투는 장례를 치를 때 쓰이기 때문에 선물할 때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선물을 할 때 그 나라의 문화를 알고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지요? 특히 중국은 전통적으로 기피하는 것들이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중국에는 ‘선물은 가벼워도 정은 무겁다’라는 말이 있어요. 값비싼 선물보다 주는 사람의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이 더 소중한 것 아닐까요? <출처=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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